작품설명

청년 1인 가구에도 돌봄이 필요하다.
재료를 사고 손질해서 음식을 만드는 일.
세탁을 하고 옷을 분류해서 차곡차곡 정리하는 일.
내가 누울 공간을 털고 닦아내는 일.
[청소하는 마음]은 회사 일에 치여 가사노동을 플랫폼 업체에 맡긴 20대 여성 ‘소진’과,
청소매니저로 일하는 20대 여성 ‘재희’의 이야기이다.
임금노동을 [더 가치있는 노동]으로, 무임금노동을 [덜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가사노동은 사소하고 귀찮은 일과처럼 여겨진다.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은 비가시화되기 쉽고, 오랫동안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해 왔다.
청소노동자 재희의 업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돌봄이 외주화되는 방식으로 소진은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을까?
[청소하는 마음]은 돌봄에 관한 극이며, 돌봄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끈질기게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줄거리

씻을 힘도 없다.
내일 신고 나갈 양말도 없다.
쌓여 가는 택배, 썩어 가는 음식들.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소진은 집을 치울 시간도 기력도 없다.
결국 가사노동 플랫폼 '쓱싹'을 통해 사람을 부르는데, 대학시절 같은 학과에서 만났던 재희가
청소매니저로 찾아 온다.
내 친구가 이 더러운 꼬라지를 보다니. 안 돼!
'일하고 왔는데 집안일까지? 너-무 힘드시죠?
이제 '쓱싹'할 시간입니다.
버튼 한 번으로 당신의 집을 쓱싹!
교육받은 전문 매니저가 당신의 집을 쓱싹!'

한편 청소매니저 일을 시작한 재희는 엄마 선영의 반대와, 온갖 진상들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소진의 택배가 없어지기 시작하는데...
소진과 재희는 과연 쌓여가는 마음들을 청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