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7세기 파리의 원조 도시남, 동 주앙이 21세기로 오다

우리가 흔히 '희대의 바람둥이'로 기억하고 있는 '동 주앙'은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 탄생했다. 프랑스 전역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이 떠돌던 그 시절, 너도나도 그 답을 내놓은 가운데 희극작가 몰리에르는 세상을 향해 <동 주앙, 혹은 석상관의 만찬>으로 대답했다. 고귀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라고, 예쁜 여자에게 만 개의 마음이 있다면 준다고 하는 이 남자, 17세기 원도 도시남 '동 주앙'의 이야기. 이 작품으로 몰리에르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동 주앙>을 단지 세상의 모든 여자를 유혹하고 다니는 수려한 외모의 한 남자의 이야기로만 기억하기에는 부족하다. 몰리에르가 무려 400여 년 전 내놓았던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21세기 명동 무대에서 웅장하고도 유쾌하게 부활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마음가짐,
그것이 바로 동 중앙을 살게 하는 힘!

동 주앙과 그의 하인 스가나렐은 동주앙의 아내 돈느엘비르를 피해 여행길에 올랐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바람기를 정당화하는 동 주앙. 그를 바라보느 스가나렐은 화가 나고 답답하다. 엘비르의 명예를 되찾고자 동 주앙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뒤쫒던 엘비르의 오빠들을 따돌리고, 우연히 자신이 죽인 기사의 무덤에 다다른다. 그는 무덤 안에서 장난처럼 기사의 석상을 향해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말을 건네고, 석상은 고개를 끄덕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