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당신은 참으로 무섭고도 흉한 사람일세...!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 뒤주 속에 갇힌 8일간의 기록, 그 비밀의 실체를 밝힌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 뒤주 속에 갇힌 8일간의 기록, 그 비밀의 실체를 밝힌다.
‘정조’의 생모이며 사도세자의 빈‘혜경궁 홍씨’의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은, 문체가 우아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이 선명하게 그려져, 강렬한 박진감으로 하여 한국 산문문학의 정수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또한 이 글을 통하여 조선 여성의 이면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과 당시의 정치풍토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작품으로 ‘인현왕후전’과 함께 궁중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극단인혁의 2011년 신작 ‘한중록’은‘사도세자’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그의 죽음에서 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의 역할, 그리고 외척들과 부왕과의 갈등을 현 시대로 끌어들이고 역사적 기록을 극중극 속에 배치하여 기록된 역사와 실체적 진실과 관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사극의 새로운 표현 양식을 제시한다.
2011 새해를 시작하는 뜨거운 공연!
연출이기도_연극적 상상력 한 가운데 그가 있다
세련되고 힘있는 무대미학을 구현해온 연출 이기도와 극단 인혁의 2011년 신작
2004년 서울연극제에서 파행으로 희곡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가 백하룡이 고전문학 ‘한중록’을 새로운 시각과 구성으로 풀어내고 풀어내고, 희곡의 언어를 무대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 온 연출 이기도의 절제된 무대 미학, 극단인혁의 수준 높은 앙상블로 완성된 작품 한중록은 2011년 새해를 시작하는 뜨거운 공연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내가 죽길 바랄까, 죽이려 할까.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현재의 어느 날 왕립극장. 사도세자를 다룬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연극에 몰입하지 못하던 세자는 관극은 방해하던 관객을 살해하게 된다. 극장에서 처분을 기다리라는 국왕의 지시가 있었음도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극장을 벗어나려한다. 그러나, 이미 극장 문은 굳게 닫혔다
…세상의 문이 닫혔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 뒤주 속에 갇힌 8일간의 기록, 그 비밀의 실체를 밝힌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 뒤주 속에 갇힌 8일간의 기록, 그 비밀의 실체를 밝힌다.
‘정조’의 생모이며 사도세자의 빈‘혜경궁 홍씨’의 자전적 회고록인 ‘한중록’은, 문체가 우아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이 선명하게 그려져, 강렬한 박진감으로 하여 한국 산문문학의 정수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또한 이 글을 통하여 조선 여성의 이면사를 엿볼 수 있다는 점과 당시의 정치풍토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작품으로 ‘인현왕후전’과 함께 궁중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극단인혁의 2011년 신작 ‘한중록’은‘사도세자’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그의 죽음에서 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의 역할, 그리고 외척들과 부왕과의 갈등을 현 시대로 끌어들이고 역사적 기록을 극중극 속에 배치하여 기록된 역사와 실체적 진실과 관계를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역사적 관점과 사극의 새로운 표현 양식을 제시한다.
2011 새해를 시작하는 뜨거운 공연!
연출이기도_연극적 상상력 한 가운데 그가 있다
세련되고 힘있는 무대미학을 구현해온 연출 이기도와 극단 인혁의 2011년 신작
2004년 서울연극제에서 파행으로 희곡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가 백하룡이 고전문학 ‘한중록’을 새로운 시각과 구성으로 풀어내고 풀어내고, 희곡의 언어를 무대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 온 연출 이기도의 절제된 무대 미학, 극단인혁의 수준 높은 앙상블로 완성된 작품 한중록은 2011년 새해를 시작하는 뜨거운 공연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내가 죽길 바랄까, 죽이려 할까.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 했을까......
현재의 어느 날 왕립극장. 사도세자를 다룬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연극에 몰입하지 못하던 세자는 관극은 방해하던 관객을 살해하게 된다. 극장에서 처분을 기다리라는 국왕의 지시가 있었음도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극장을 벗어나려한다. 그러나, 이미 극장 문은 굳게 닫혔다
…세상의 문이 닫혔다.
줄거리
이 작품은 총 8일의 기록이다. (* 원전 한중록에서의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는다.) 작품은 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직전 7일부터 매 1일의 기록이다. 그리고 제 7일이 끝나면 다시 변형 된 제 1일이 시작된다. 이것은 뒤주에 갇힌 8일을 은유하며 또 한중록 전체 사건을 압축한다. 현재의 세자가 갇히게 될 극장이라는 공간은 원전 한중록의 허구와 실제, 역사적 사실과 감춰진 진실에 대해 탐구하고 질문하기 유용하였기에 선택되었다.
제 1일
2010년 어느 날, 왕립극장에서 한중록이 상연되고 있다. 세자와 세자빈, 정장에 대한 오래된 습벽으로 연극에 몰입하지 못하던 세자는 자신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는 관객을 살해한다. 연극 중단. 관객은 경호원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세자빈이 뒤따른다. 세자는 8개월 만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자신에게 이 연극을 보여준 의도를 의심하며 배우를 추궁한다. 친구의 등장으로 추궁은 끊기고 세자는 이번 작품이 첫 주연이라는 배우를 위해 작은 파티를 연다. 관객의 사망을 확인하고 돌아온 세자빈과 장인은 그 모습에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그 주검을 장인의 돈과 권력으로 해결하라는 세자. 그러나 세자빈이 이번 사건이 국왕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극장에서 처분을 기다리라는 지시가 있었음도.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출입문을 향한다. 이미 극장 문은 굳게 닫히고 경비병들이 극장을 둘러쌌다. ……세상의 문이 닫혔다.
제 2일
무대로 세자의 친구가 간단한 가재도구를 설치한다. 하루 사이에 세자는 이미 폐인처럼 보인다. 이리저리 뒹구는 코카콜라병과 말라비틀어진 피자…… 세자는 친구에게 비디오 테크를 부탁한다. 세자빈이 시녀에게 음식을 들려 등장한다. 세자는 눈길도 안주고 TV만 바라본다. 그것도 전파가 잡히지 않는 치지직 거리는 화면을. 세자빈은 그런 세자를 속상해한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국왕에게 가서 빌라고 말한다. 세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함께 온 시녀를 희롱한다. 발기되지 않는 세자.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자빈이 시녀가 세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하며 초음파 사진을 두고 퇴장한다. 시녀에게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아이가 태어나면 자기가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시녀 퇴장. 혼자 남겨진 세자는 괴롭다. 문득 이상한 울음소리. 어제 연극의 소품인 뒤주에서, 뒤주 속에서. 두렵다.
제 3일
한숨도 못 잔 세자. 친구가 뒤주를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다. 세자의 상태를 걱정하는 친구. 세자빈, 아들과 장인 그리고 시녀와 찾아온다. 새 왕비를 맞이한 국왕의 피로연이 있는 날. 세자에겐 어떤 식으로든 국왕을 만나 용서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들은 세자를 설득해 함께 가자고 종용하지만 세자는 한사코 거부한다. 세자와 세자빈의 설전. 결국 어린 아들로 인해 세자가 마음을 달리 먹는다. 세자의 옷 입기. 세자에게 옷 입기는 지옥 같다. 몇 벌의 옷이 찢어져 나가고 시간이 촉박해진 장인은 먼저 자동차로 간다. 세자빈이 재촉하는 가운데 세자는 점점 광기로 가득 찬다. 옷을 입히는 시녀를 살해하는 세자. 잠시 어둠. 약속 시간이 늦어 문 밖에서 대기만 하다 돌아온 세자. 울부짖음. 자신의 아이를 밴 여자를 죽인 현실이 비로소 떠오른다. 춥다. 웅크린다. 울음소리. 뒤주에서 환영처럼 한 아이가 기어 나온다. 상투를 튼 머리, 표정 없는 얼굴, 흰색 옷, 빠른 보폭. 걸어 다니며 석고대죄 한다. 원작 한중록의 숱한 말들이 그대로 무대에 쏟아진다. 뒤섞여. 어린 환영의 이마에 배어드는 피.
제 4일
텔레비전. 세자의 절망과 무기력감.
문득 생각난 듯 소파에 감춰 둔 비디오테이프를 꺼낸다.
화면, 오래된 화석처럼 ― 박정희 또 김일성 장례식 장면의 몽타주들
벨트를 풀고 주섬주섬 바지를 내린다. 세자의 마스터베이션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세자빈과 의사.
세자빈과 의사가 퇴장하고 배우가 등장한다. 울면서...
제 5일
세자는 세자빈을 협박해 공주에게 면회를 오게 한다. 탈출을 위한 인질. 뒤주를 테이핑하던 친구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 소식에 세자빈과 장인의 등장. 절망하는 세자빈에 아랑곳없이 세자는 그들을 협박한다. 배우에게 비밀통로를 안내 받으며 퇴장한다. 그들이 나가자 세자빈과 장인의 태도가 돌변한다. 그리고 극장에 몰래 설치 된 감시 카메라들을 점검한다. 세자가 타고 갈 차의 브레이크는 이미 고장 나 있다. 조용히 세자의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
제 6일
세자가 피투성이로 친구에게 부축되어 들어온다. 의사가 진통제를 주사하려 하자 세자는 연기였음을 드러내며 깨어난다. 주사용액에 독약이 첨부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세자. 하지만 용액은 진짜 진통제였다. 퇴장하는 장인과 세자빈.
하지만 세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배우를 추궁한다. 한사코 모른다며 회피하던 배우는 세자가 건넨 사진 한 장에 모든 진실을 말한다. 첫날 세자가 살해한 관객은 배우의 극장 동료로서 세자빈에게 포섭된 연기자였던 것이다.
세자는 왕조를 끝장내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친구 편을 통해 왕국의 추악한 진실을 직접 기록한 자신의 서찰을 서명하여 보낸다. 그리고 피날레를 위한 간략한 극중극을 준비한다. 세자빈과 장인을 초대하여...
제 7일
세자는 극중극을 통해 세자빈이 꾸민 음모의 대해 자신이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자빈은 태연하다. 세자는 세자빈과 장인을 결박하고 추궁한다. 세자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세자의 추궁에 대해 진실을 답해준다. 문득 돌연 살려달라며 애원한다.(극장 한 구석으로 왕후가 들어온다.) 태도의 돌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세자. 세자빈은 친구처럼 자신도 죽일 거라며 묻는다. 뒤주를 열자 시체가 된 친구가 굴러 나오고…… 세자는 분노하여 장인과 세자빈을 죽이려 하지만 왕후에 의해 칼이 빼앗긴다.
그리고 세자의 죽음을 알리는 나발 소리.
세자빈과 장인이 계획한 이 치밀한 연극은 단지 세자의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죽음 더하기 죄인을 만드는 것
세자는 마지막으로 세자빈에게 ‘당신은 참으로 무섭고 흉한 사람일세’라며 중얼거린다.
다시 제 1일
왕립극장. 연극 한중록이 상연되고 있다.
변형된 또 왜곡된 또는 사실이지만 진실은 제거된 연극. 뒤주가 들어오고 세자가 세자빈을 떠나며 마지막 말을 건넨다.‘ 당신은 고맙고 고마운 사람일세’
세자가 앉았던 자리. 국화 한 송이. 하얗게 빛난다.
제 1일
2010년 어느 날, 왕립극장에서 한중록이 상연되고 있다. 세자와 세자빈, 정장에 대한 오래된 습벽으로 연극에 몰입하지 못하던 세자는 자신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는 관객을 살해한다. 연극 중단. 관객은 경호원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세자빈이 뒤따른다. 세자는 8개월 만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자신에게 이 연극을 보여준 의도를 의심하며 배우를 추궁한다. 친구의 등장으로 추궁은 끊기고 세자는 이번 작품이 첫 주연이라는 배우를 위해 작은 파티를 연다. 관객의 사망을 확인하고 돌아온 세자빈과 장인은 그 모습에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 그 주검을 장인의 돈과 권력으로 해결하라는 세자. 그러나 세자빈이 이번 사건이 국왕에게 전해졌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극장에서 처분을 기다리라는 지시가 있었음도.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출입문을 향한다. 이미 극장 문은 굳게 닫히고 경비병들이 극장을 둘러쌌다. ……세상의 문이 닫혔다.
제 2일
무대로 세자의 친구가 간단한 가재도구를 설치한다. 하루 사이에 세자는 이미 폐인처럼 보인다. 이리저리 뒹구는 코카콜라병과 말라비틀어진 피자…… 세자는 친구에게 비디오 테크를 부탁한다. 세자빈이 시녀에게 음식을 들려 등장한다. 세자는 눈길도 안주고 TV만 바라본다. 그것도 전파가 잡히지 않는 치지직 거리는 화면을. 세자빈은 그런 세자를 속상해한다.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국왕에게 가서 빌라고 말한다. 세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함께 온 시녀를 희롱한다. 발기되지 않는 세자.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자빈이 시녀가 세자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하며 초음파 사진을 두고 퇴장한다. 시녀에게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 아이가 태어나면 자기가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시녀 퇴장. 혼자 남겨진 세자는 괴롭다. 문득 이상한 울음소리. 어제 연극의 소품인 뒤주에서, 뒤주 속에서. 두렵다.
제 3일
한숨도 못 잔 세자. 친구가 뒤주를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다. 세자의 상태를 걱정하는 친구. 세자빈, 아들과 장인 그리고 시녀와 찾아온다. 새 왕비를 맞이한 국왕의 피로연이 있는 날. 세자에겐 어떤 식으로든 국왕을 만나 용서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들은 세자를 설득해 함께 가자고 종용하지만 세자는 한사코 거부한다. 세자와 세자빈의 설전. 결국 어린 아들로 인해 세자가 마음을 달리 먹는다. 세자의 옷 입기. 세자에게 옷 입기는 지옥 같다. 몇 벌의 옷이 찢어져 나가고 시간이 촉박해진 장인은 먼저 자동차로 간다. 세자빈이 재촉하는 가운데 세자는 점점 광기로 가득 찬다. 옷을 입히는 시녀를 살해하는 세자. 잠시 어둠. 약속 시간이 늦어 문 밖에서 대기만 하다 돌아온 세자. 울부짖음. 자신의 아이를 밴 여자를 죽인 현실이 비로소 떠오른다. 춥다. 웅크린다. 울음소리. 뒤주에서 환영처럼 한 아이가 기어 나온다. 상투를 튼 머리, 표정 없는 얼굴, 흰색 옷, 빠른 보폭. 걸어 다니며 석고대죄 한다. 원작 한중록의 숱한 말들이 그대로 무대에 쏟아진다. 뒤섞여. 어린 환영의 이마에 배어드는 피.
제 4일
텔레비전. 세자의 절망과 무기력감.
문득 생각난 듯 소파에 감춰 둔 비디오테이프를 꺼낸다.
화면, 오래된 화석처럼 ― 박정희 또 김일성 장례식 장면의 몽타주들
벨트를 풀고 주섬주섬 바지를 내린다. 세자의 마스터베이션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세자빈과 의사.
세자빈과 의사가 퇴장하고 배우가 등장한다. 울면서...
제 5일
세자는 세자빈을 협박해 공주에게 면회를 오게 한다. 탈출을 위한 인질. 뒤주를 테이핑하던 친구가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그 소식에 세자빈과 장인의 등장. 절망하는 세자빈에 아랑곳없이 세자는 그들을 협박한다. 배우에게 비밀통로를 안내 받으며 퇴장한다. 그들이 나가자 세자빈과 장인의 태도가 돌변한다. 그리고 극장에 몰래 설치 된 감시 카메라들을 점검한다. 세자가 타고 갈 차의 브레이크는 이미 고장 나 있다. 조용히 세자의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
제 6일
세자가 피투성이로 친구에게 부축되어 들어온다. 의사가 진통제를 주사하려 하자 세자는 연기였음을 드러내며 깨어난다. 주사용액에 독약이 첨부돼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세자. 하지만 용액은 진짜 진통제였다. 퇴장하는 장인과 세자빈.
하지만 세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배우를 추궁한다. 한사코 모른다며 회피하던 배우는 세자가 건넨 사진 한 장에 모든 진실을 말한다. 첫날 세자가 살해한 관객은 배우의 극장 동료로서 세자빈에게 포섭된 연기자였던 것이다.
세자는 왕조를 끝장내기를 결심한다. 그리고 친구 편을 통해 왕국의 추악한 진실을 직접 기록한 자신의 서찰을 서명하여 보낸다. 그리고 피날레를 위한 간략한 극중극을 준비한다. 세자빈과 장인을 초대하여...
제 7일
세자는 극중극을 통해 세자빈이 꾸민 음모의 대해 자신이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세자빈은 태연하다. 세자는 세자빈과 장인을 결박하고 추궁한다. 세자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세자의 추궁에 대해 진실을 답해준다. 문득 돌연 살려달라며 애원한다.(극장 한 구석으로 왕후가 들어온다.) 태도의 돌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세자. 세자빈은 친구처럼 자신도 죽일 거라며 묻는다. 뒤주를 열자 시체가 된 친구가 굴러 나오고…… 세자는 분노하여 장인과 세자빈을 죽이려 하지만 왕후에 의해 칼이 빼앗긴다.
그리고 세자의 죽음을 알리는 나발 소리.
세자빈과 장인이 계획한 이 치밀한 연극은 단지 세자의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죽음 더하기 죄인을 만드는 것
세자는 마지막으로 세자빈에게 ‘당신은 참으로 무섭고 흉한 사람일세’라며 중얼거린다.
다시 제 1일
왕립극장. 연극 한중록이 상연되고 있다.
변형된 또 왜곡된 또는 사실이지만 진실은 제거된 연극. 뒤주가 들어오고 세자가 세자빈을 떠나며 마지막 말을 건넨다.‘ 당신은 고맙고 고마운 사람일세’
세자가 앉았던 자리. 국화 한 송이. 하얗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