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 노블레스 갑질, 88만원 세대, 3포 5포 7포 세대 등의 수많은 갈등이
탄생시킨, 있을 법한 사건을 소재 삼아, 아직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서툰 젊은 세대와 노련한
보수기득권 출신의 은퇴한 노인 세대와의 충돌, 그 사이에 끼어있는 하수인으로서의
기성세대를 통해 뒤틀린 현대 한국의 이면을 다룬다. 연극 서사를 통해 세대 갈등의 본질을
바라보고 이 문제가 어떤 문제로 확대, 변형되어 갈지, 그 사이에 어떤 아픔이 균형을 찾는데
일조할지 묻고자 한다.

줄거리

전 대통령의 충신 인동초의 집에 강도가 든다. 그러나 그 노인은 전직 중앙정보부장 출신이자
경호실장의 이력도 있는 준비된 전사. 강도는 곧 감독으로 직행하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다. 이렇게 실패한 범죄와 실패한 로맨스로 끝날 것 같은 극은, 새로운
국면을 마주한다. 그것은 바로 국가기밀…

캐릭터

인동초 | 여든의 노인이지만 외모는 그렇지 않다. 꾸준한 운동과 각종 영양제, 보양식품 덕에
환갑 청춘으로, 이십여 년이나 젊어 보인다. 그는 한 때 정부 고위직에 임용된 바 있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세월이 길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납치, 암살이라는 루머를
퍼뜨리고 실제로 실종신고까지 냈다. 그러나 짜고 친 고스톱이라 경찰 역시 장기미결로 처리,
지금은 기업체를 차명으로 소유, 숨어 살면서도 익명의 부를 누리고 있다.

민유라 | 마흔둘의 민유라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외양을 하고 있다. 룸싸롱 마담이라는, 일평생
남자들의 비위만 맞춰온 직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길들여진 취향 자체가 그녀의 정체성인 양
자리 잡았다. 조미숙이라는 본명을 잊고 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재은 | 이재은은 자주 눈을 깜박이며 손톱을 물어뜯는다. 숙병이라 할 불안증 때문이다.
공황장애를 갖고 있어 강박적인 상황에 부딪히면 호흡이 매우 빨라지고 이로 인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일어난다.

김태경 | 스물여덟 레이디 김태경은 한 살 많은 청년 이재은과 오래된 연인이다. 김태경은 귀밑
머리카락을 검지로 꼬는 버릇이 있고, 분노조절장치가 없는, 감정 기복이 매우 심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