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베옷 입고 가죽띠를 띤 선비, 옥 같은 얼굴은 신선과 같네.
매양 주렴 사이로 바라보건만, 어이하여 월하의 인연이 없는고'
-운영의 시 중에서
… 베개를 의지하여 누웠어도 이루지 못하는 호접몽(胡蝶夢)이라.
눈을 돌려 허공을 보아도 외기러기마저 날지 않네
님의 얼굴 눈 앞에 있으나 어찌 그리 말이 없는가
푸른 숲 꾀꼬리 소리에 옷깃 적시는 내 눈물이여
-김진사의 시 중에서
<운영전>, 원작을 그대로의 <상사몽>-
한국 고전 소설 중 유일한 비극적 사랑이야기, <운영전>을 원작 그대로의 느낌과 극단 여행자만의 감성으로 무대에 선보인다.
극단 여행자가 2007년 이미지극으로 선보이며 과연 “여행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는 연극 <상사몽>. 2011년 남산예술센터에서 새롭게 오르는 <상사몽>은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원작에 충실히 접근하여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시구(詩句)들을 충분히 담아내는 것으로 드라마 미학을 강화했다. 아름다운 한시들의 감성과 운율, 리듬이 한껏 어우러지며 우리의 귀로 하여금 충만한 감성을 항유하게 할 본 공연은, 우리의 고전 소설이 갖는 풍성함을 더욱 돋보이게 할 최고의 공연으로 꼽히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본연의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이타적일 수 있고 또한 함께 완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며 모두가 꿈꾸는 마음의 이상이다. 이러한 사랑의 비극이 주는 아련함의 극치를, 우리 고유의 음악과 색감, 질감, 이미지 등 한국적 미학을 활용한 연출의 기본과 함께 어우러져 선보이는 <상사몽>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애절한 사랑으로 다가가게 할 것이다.
푸른 연기 멀리 뵈어 더욱 가늘으니
아름다운 사람이 길쌈을 끝내었구나
불어오는 바람 맞아 홀로 서서 슬퍼하니
생각은 날아가서 무산(巫山) 위에 떨어지네.
-운영의 시 중에서
'시는 성정(性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가리거나 숨길 수 없는 것이니.. '
극단 여행자가 詩로 그려내는 드라마 -
원작 <운영전>에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시'로는 숨길 수가 없다 하였는데 <운영전>은 그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시로 가득한 작품이다. 감성이 이미지와 언어, 음율로 극대화된 문학인 시는 안타까운 삶에 대한 한탄으로, 사랑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사물과 자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인물들의 또는 우리의 감흥을 이끄는 회상과 바램의 노래가 되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맥락으로 잇고 있다.
원전에 있는 시를 가능한 연극 <상사몽>에 그대로 가져와, 그 아름다운 시의 자태를 원래의 것 그대로 음미하게 될 이 작품은, 그 자체가 하나의 詩와 같다.
'산인(山人)도 아니고 중도 아니면서
이 깊은 궁에 갇히었으니
정말로 이른바 장신궁(長信宮)이다'
궁녀, 인간의 본성을 반하는 사회제도의 희생된 소외된 그들의 이야기 -
<운영전>이 또한 특별한 이유는 그간 우리 고전문학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궁녀들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존재가 부정되고 철저히 희생되었던 그들은, 자기 자신만의 꿈과 행복에 대한 가치를 지향할 수 없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모순 안에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자연스럽고도 자유로운 인간의 감성과 자유가 사회제도에 묶여, 삶 아닌 삶을 살아가는 궁녀들의 안쓰러운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이 시대에도 사회 구조와 힘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있는 또 다른 소외를 들여다보며, <운영전>이 그토록 말하고 있는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와 함께, 우리의 삶에서 현재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덧없는 모든 것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를 던지게 될 것이다.
매양 주렴 사이로 바라보건만, 어이하여 월하의 인연이 없는고'
-운영의 시 중에서
… 베개를 의지하여 누웠어도 이루지 못하는 호접몽(胡蝶夢)이라.
눈을 돌려 허공을 보아도 외기러기마저 날지 않네
님의 얼굴 눈 앞에 있으나 어찌 그리 말이 없는가
푸른 숲 꾀꼬리 소리에 옷깃 적시는 내 눈물이여
-김진사의 시 중에서
<운영전>, 원작을 그대로의 <상사몽>-
한국 고전 소설 중 유일한 비극적 사랑이야기, <운영전>을 원작 그대로의 느낌과 극단 여행자만의 감성으로 무대에 선보인다.
극단 여행자가 2007년 이미지극으로 선보이며 과연 “여행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는 연극 <상사몽>. 2011년 남산예술센터에서 새롭게 오르는 <상사몽>은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포맷으로, 원작에 충실히 접근하여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시구(詩句)들을 충분히 담아내는 것으로 드라마 미학을 강화했다. 아름다운 한시들의 감성과 운율, 리듬이 한껏 어우러지며 우리의 귀로 하여금 충만한 감성을 항유하게 할 본 공연은, 우리의 고전 소설이 갖는 풍성함을 더욱 돋보이게 할 최고의 공연으로 꼽히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 본연의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이타적일 수 있고 또한 함께 완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이며 모두가 꿈꾸는 마음의 이상이다. 이러한 사랑의 비극이 주는 아련함의 극치를, 우리 고유의 음악과 색감, 질감, 이미지 등 한국적 미학을 활용한 연출의 기본과 함께 어우러져 선보이는 <상사몽>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애절한 사랑으로 다가가게 할 것이다.
푸른 연기 멀리 뵈어 더욱 가늘으니
아름다운 사람이 길쌈을 끝내었구나
불어오는 바람 맞아 홀로 서서 슬퍼하니
생각은 날아가서 무산(巫山) 위에 떨어지네.
-운영의 시 중에서
'시는 성정(性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가리거나 숨길 수 없는 것이니.. '
극단 여행자가 詩로 그려내는 드라마 -
원작 <운영전>에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시'로는 숨길 수가 없다 하였는데 <운영전>은 그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시로 가득한 작품이다. 감성이 이미지와 언어, 음율로 극대화된 문학인 시는 안타까운 삶에 대한 한탄으로, 사랑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으로, 사물과 자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인물들의 또는 우리의 감흥을 이끄는 회상과 바램의 노래가 되어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맥락으로 잇고 있다.
원전에 있는 시를 가능한 연극 <상사몽>에 그대로 가져와, 그 아름다운 시의 자태를 원래의 것 그대로 음미하게 될 이 작품은, 그 자체가 하나의 詩와 같다.
'산인(山人)도 아니고 중도 아니면서
이 깊은 궁에 갇히었으니
정말로 이른바 장신궁(長信宮)이다'
궁녀, 인간의 본성을 반하는 사회제도의 희생된 소외된 그들의 이야기 -
<운영전>이 또한 특별한 이유는 그간 우리 고전문학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궁녀들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존재가 부정되고 철저히 희생되었던 그들은, 자기 자신만의 꿈과 행복에 대한 가치를 지향할 수 없이, 사회적으로 규정된 모순 안에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자연스럽고도 자유로운 인간의 감성과 자유가 사회제도에 묶여, 삶 아닌 삶을 살아가는 궁녀들의 안쓰러운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이 시대에도 사회 구조와 힘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있는 또 다른 소외를 들여다보며, <운영전>이 그토록 말하고 있는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와 함께, 우리의 삶에서 현재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덧없는 모든 것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쉼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줄거리
시문에 능한 안평대군은 자신의 궁궐인 수성궁에 궁녀 열을 특별히 두어 밤낮으로 문장을 가르치고 외부와의 출입을 금하고 접촉을 차단한 채 시문에 대한 수련을 시킨다. 어느 날, 수성궁을 방문한 소년 유생인 김진사는 수성궁 궁녀 운영과 처음 보자마자 운명적인 인연임을 가슴으로 느끼고, 온 몸으로 서로를 원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에 괴로워한다. 운영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방도를 알고자 무녀를 찾아간 김진사는 무녀를 통해 운영에게 편지를 전하고 결국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김진사와 운영을 높은 궐담보다 절망적인 제도와 신분의 벽에 힘들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