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노인, 당신의 외로움과 위태로움을 삽니다.
<황혼의 시>는 압축적인 이야기 전개로 급변한 현대 사회를 살아낸 노인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친절하고 신사적인 태도로 노인을 대하는 사업가, 더불어 언론의 힘을 이용하는 사회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노인의 외로움과 위태로운 자존감은 다른 누군가의 장황한 대의명분에 이용된다.
노인은 그 안에서 생존하는 것만이 미덕인, 이미 그 자체로 부조리한 사회에서 누구든 맞닥뜨리게 될 황혼의 이야기를 그린다.
줄거리
노인(이배만)은 중년의 남자(박용식)에게 이끌려 사람이 살지 않는 철거 직전의 허름한 아파트로 들어온다. 국가를 세우는 데 공이 있다며 남자는 노인을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한다. 노인은 지나친 호의에 부담스러워하며 자리를 뜨려 하지만, 남자는 노인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노인은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