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그 자식, 예쁜 옷을 입고 (원제: 바다고 가는 성북행)

생각해보세요. 어느날 갑자기 잔잔한 일상에 폭탄을 던진 녀석이 내 가족이라면?
번잡하고 번뇌많은 세상 '내가 니들 피해 안주고 살테니, 니들도 나 건들지 마라.' 요걸 평생 좌우명으로 사는데, 왜 하필, 것도, 유전자 검사 친자 확률 99.9%의 요녀석이 온 동네를 소란스럽게해서 쪽팔리게 하냐고요, 하필 내 핏줄이!
이사고 가보고, 아는 사람 피해도 보고, 낮엔 외출 금지까지... 근데 이 자식이 엄마를 끌고 전철타고 바다로 가자네요.

줄거리

오늘 아침, 지난날 아주 쪼금 사랑했던 동창생을 만난 그 녀석은 기분이 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집으로 가지요. 갔더니, 정부에게 얻어터진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지요, 아마?
이래저래 더 기분이 꿀꿀해진 그 녀석. 엄마에게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엄마도 오랜만에 보는 녀석이고 하니, 대충 꺼내입고 길을 나섭니다. 얼굴엔 시퍼런 멍자국을 그냥 두고 말이지요. 해서 녀석이 엄마한테,
"화장 좀 하시지요?" 했더니 엄마 왈,
"됐네, 니 꼴이나 어찌하지?"
우아하게 바다로 가고 싶은 그 자식의 마음을 나몰라라 하는 엄마, 바다는 뭔 말라비틀어진, 그냥 전철이나 타자고 하지요.

"왜, 1호선부터 9호선까지 쭉 훑어보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