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범인 없이 아이를 살해당한 어느 중년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이야기.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폭력 앞에, 한없이 연약한 인간, 이 슬픈 이야기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뿐 아니라, 여전히 다른 사건으로,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되고 있고, 우린 관객들과 이 사건들을 직시하는 시공간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해서, 지켜보자.

줄거리

일요일 아침, 밤샘 야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공무원 현주와 그런 남편을 맞이하는 가정주부 꽃님, 여느 때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 일상적인 행위와 대화를 하다가, 남편이 거실 창틀 밖 자물통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묻는데, 아내가 돌연 “당신 밥 차려주고 나 저기서 뛰어내릴 거야”, 라고 말한다. 

담담히 생을 정리하는 꽃님은 현주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봐 달라고 하지만, 현주는 꽃님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