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대 작곡가와 명지휘자와의 조우!
인상파적인 수법과 이탈리아적인 회고주의, 거기에다 유럽 스타일이 스며든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대 작곡가 레스피기!
21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
세기를 뛰어넘는 조우 속에 이탈리아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그리는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와 뜨거운 감성의 첼리스트 지진경이
전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3 <로마의 소나무>를 통해 감성적인 무대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 예술감독이 함께하는 <마스터즈 시리즈 3>
대전시립교향악단에서 오는 2011년 3월 18일(금)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세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인 <로마의 소나무>를 선보입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이자 이탈리아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 상임지휘자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레스피기의 아름다운 교향시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소나무>를 연주하며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그려냅니다. 또한,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와 뜨거운 감성의 연주력을 선보이는 첼리스트 지진경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통해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을 전합니다. 춥디추운 날들이 지나간 자리로 따스한 봄의 기운이 스미는 3월, 본 무대로 만나는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움츠렸던 마음에도 따사로운 봄기운을 맞기를 권합니다.

2. 이탈리아 지휘자가 음악 속에 그려내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레스피기의 교향시
작가 츠지 히토나리는 자신의 저서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에서 지극히 예술적인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나고 자란 프랑스인들에게 제 도시는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라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곳을 찾는 수많은 이방인들은 도시가 지닌 생경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이 전하는 감동을 찰나의 시선 속에 담아내느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분주함과 안타까움의 탄성을 내지르기 일쑤건만, 정작 그 절경이 일상의 풍경 이상이 되지 못하는 프랑스인들에게는 그 아름다움의 무게가 한 없이 가볍기만 할 테니 오히려 예술적 자극에 둔감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그럴 듯한 도시에서 현지인인 척 애써 태연하게 거리를 거닐다가도 제 국민들의 한없이 여유로운 자태와 표정에 순간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역시 찬란한 문화유산의 감동을 자각하지 못한다할지언정 가진 자의 선천적인 여유가 부러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자 전 세계인들이 유럽여행하면 꼭 가보고 싶다는 나라 이탈리아 로마의 풍경을 오선지 위에 다채롭게 담아낸 교향시 3부작, <로마의 분수(1914)>, <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8)>을 통해 제 이름을 알렸습니다. 본 무대에서는 로마의 유명한 분수 네 개를 음악으로 묘사한 <로마의 분수>와 로마의 역사적인 소나무 네 개를 묘사한 <로마의 소나무>를 선보입니다. 특별히 본 무대에서는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프란체스코 라 베키아 지휘자가 전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굳이 글이나 그림을 통하지 않고도 온 몸으로 흡수해왔을 그가 전하는 라스피기의 시선은 어떨까요. 오선지 위의 음표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이야말로 그의 무대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이유일 것입니다.

3. 폭발적인 에너지와 뜨거운 감성의 첼리스트 지진경이 전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살아서 행복했다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문학사의 대작인 <토지>를 탄생시킨 박경리 작가였습니다. 여자로서, 아내와 엄마로서, 그리고 역사의 순간을 살아낸 국민으로서, 결코 녹록치 않은 생을 살아내야 했던 작가는 제 작품의 탄생과 완성의 과정을 만만치 않았던 인생살이에 두었습니다. 엘가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 <첼로 협주곡>을 작곡 했을 때, 그녀와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첼로 협주곡>을 작곡하던 때, 엘가는 61세의 병약한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을 편도선염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별가에서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진정제에 의지해야 겨우 제 몸의 통증을 견딜 수 있었던 그는 라디오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소식을 접하며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한 국민으로서 느낀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비애를 오선지 위에 담아냈습니다. 그의 전작이 열정적이고 힘이 넘치던 것에 비해, <첼로 협주곡>이 유독 애환적이고 사색적인 것은, 그래서 곡을 들을 때 듣는 이의 마음이 외려 차분해지는 것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그 선율이 실은 작곡가의 고통을 담보로 탄생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 연주에서는 뜨거운 감성을 지닌 연주자 첼리스트 지진경이 그 감동을 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