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산업 활동이 지구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인류의 흔적이 지질학적 기록으로 남게
되는 시대. 우리는 이것을 ‘인류세’라고 부른다.
인류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자연은 인간이 남긴 화학물질과 쓰레기로 점점 변해가고, 인간이
만든 수많은 것들은 지구를 뒤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저 어제와 똑같은 일상에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매일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극 인류세 프로젝트는 이렇듯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계적 시간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평소 주목하지 못했던 일상과 환경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관객들은 연극을 통해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인류세 프로젝트>만의
세계관에서 환경 문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이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요?”
연극 인류세 프로젝트가 여러분의 빠른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주는
‘과속방지턱’이 되길 바랍니다.

*에피소드 1-2 : 공원을 산책하며 보는 연극
서울 도시 한복판, 현대원서 공원. 이곳은 이제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몽환적인 자연의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관객들은 정의할 수 없는 <인류세 프로젝트>만의
세계로 들어온다.

안내자의 목소리를 따라 걸으며 관객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은 여러분이 바라보는 것에 따라 어떠한 공간도 될 수 있어요”
“이제 눈을 뜨고 우리 천천히 걸어볼까요? 자연을 느끼면서 함께 걸어봐요”
*에피소드 3 : 지구 종말 후 연극인들
폐허가 된 지구, 살아남은 연극인들은 인류세의 흔적을 되돌아보며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연극을 만들기 시작한다.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에피소드 4 : 지구, 최후의 선택
인간의 끝없는 간섭과 착취 속에서 주인공 지구는 점점 망가져 간다. 폭발 직전의 지구, 그리고
파멸을 앞둔 인간들. 오만한 인간들은 모든 것을 되돌리겠다고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
이제 지구는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에피소드 5 : 베타세대, 배아들의 토론
착상을 앞둔 네 배아, 그들은 태어날 지 말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세상의 행복과 희망을 느끼고 싶은 배아 VS 세상의 혼란과 고통을 피하고 싶은 배아
과연 배아들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을까?
그들의 운명은 관객의 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