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근미래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한 연대기 - 포스트휴먼을 너머 포스트사회로
‘2063년 우리는 인간을 넘어서 인간 너머와 공존할 수 있을까?’
< 초록의 찬란 > 은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 사회에 닥친 문제를 인간과 로봇이 지구에서 어떻
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찰하고 있으며 포스트휴머니즘과 인간주의의 투쟁을 중심으로 이야
기를 전개한다.
2063년 다른 행성을 개조해 인간이 살 수 있도록 하는 테라포밍에 실패하고 지구에서의 생존
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가운데 인간에게 칩셋을 이식해 지구를 되살리려는 계획이 수립된다.
인간 정원은 타인에 의해 인간이었다가 칩셋이 이식된 트랜스휴먼이 되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
온다. 정원은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뇌하며 인간의 정체성
에 대해 고민한다.
그에 반해 A는 로봇이지만 인간을 위해 작동되며 인간에게 무엇이 더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
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인간과 로봇의 일대기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며 포스트휴머니즘을 넘
어 포스트사회를 조망하려 했으며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원인과 모습을 드러내려 했
다.
연극적인 SF, SF적인 연극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만이 아닌 관객과 현
장에서 호흡하며 연극만이 할 수 있는 SF를 보여주려 한다

줄거리

2063년, 인간은 휴머노이드 AI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타 행성 이주 계획 실패 이후 생
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의 뇌에 칩셋을 이식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정원은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희귀병을 앓고 있다. 정원의 휴머노이드 AI 로봇 A는 정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정원에게 칩셋 이식을 제안한다. 칩셋을 이식 받은 정원은 곧 스스로 아
무것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A는 이것이 정원을 위한 일이라 설득하고 정원은
마지막까지도 고민하며 칩셋을 이식을 거부하지만 이미 A에 의해 강제적으로 칩셋이 이식되
고 난 후다.
칩셋을 이식 받은 정원은 파티에서 이식자인 문규와 1, 2, 3을 만난다. 문규는 정원에게 칩셋
이식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계획은 발각되고 정원은 무엇이 옳은 선택
인지 고민하는데 문규가 한 쪽 팔이 잘린 가정용 로봇과 방문한다. 문규는 칩셋을 떼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정원은 마지막까지도 선택을 고민하는 와중에 문규가 강제로 정원의 칩셋을 떼
버린다.
그 후로부터 30년. A의 제품은 전량 폐기가 결정되고 A는 자신의 주인인 정원의 동의를 받
기 위해 정원을 찾아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