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실제 김종구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짚어가면서도 극 중 인물인 김봉구 배우를 만들어 내며
연극인으로서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전달하는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 가장 연극을 사랑하는 인물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김흥모 작가의 연극에 대한 깊은 소양과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인간에 대한 성찰이 동시에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진지한 연기에서부터 망가지는 연기까지 작품을 위해서는 가리지 않고 모든 역할을 소화해
내는 베테랑 배우인 김종구 배우의 연기 일생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면서도 극의 중요한
재미를 차지한다.

줄거리

평생 연극 배우로 살아왔지만, 아직 별 볼 일 없는 무명 배우이자 제작자인 김봉구.(김종구 배우
역할) 그는 연극 ‘두 영웅’의 서울 공연 흥행 부진으로 출연료 지급에 어려움을 겪던 중
다행히도 제주문예회관의 초청을 받아 제주도로 떠나면서 극은 시작된다.
제주 공연 2시간 전, 공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김봉구 배우는 급히 필수 제출 서류인
인감증명서 제출을 요구받고, 오늘까지 서류를 내지 않으면 공연비 지급이 3개월이 더
걸린다는 얘기에 어쩔 수 없이 주민센터로 향한다. 제주도의 한 주민센터에 나타난 영락없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복장에 분장까지 완벽했던 김봉구 배우. 하지만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인감증명서 발급에 난항을 겪으며 극은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