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와 거장의 가족이 펼치는 따스함의 무대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 콘서트

요요 마와 함께 첼로계의 유이한 수퍼스타 미샤 마이스키. 동양적인 한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그의 연주는 첫 내한(1989년) 이래 한국 팬들에게 푸근함을 전해줘 2000년대 들어 가진 일곱 번의 내한 공연 모두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장한나의 후견인, 한국 가곡 녹음, 동양계가 아니면서도 한국 무대에서 유난히 편안해 보이는 마이스키가 인연이 깊은 한국에서 딸 릴리 마이스키, 아들 사샤 마이스키와 함께 내한 리사이틀을 갖는다.

흥행불패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21세기 유일하게 남은 전설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2). 부풀어 오른 곱슬머리에 실크 블라우스를 입고 연주하는 즉흥적인 스타일의 그의 무대는 언제나 한국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523석)에서 열린 리사이틀에는 2,267명이 몰렸고 매해 전당 독주회의 최고 성적은 마이스키의 몫이다. 한국 팬들과의 교감을 즐기는 클래식계의 팝스타라는 말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그는 어두운 과거사를 딛고 가족의 힘으로 일어서서 지금의 명연주를 남기고 있다,

가족은 나의 힘
18세에 아버지를 잃고 1970년 18개월 동안 소련 공산당의 폭압으로 수감생활을 한 그는 2년 동안 첼로를 잡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시련을 거듭했다. 감옥에 갖혀 세계의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고통과 음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간다는 진리를 체득한 그는 이후 미국 망명이후 음악으로 이룰 수 있는 모든 명성을 구가했다. 연 100회 이상 무대에 오르면서 전설적인 첼리스트의 반열에 오른 그는 여러 차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모두 한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 평생 꿈"이라고 밝히며 한국무대에서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피력했다.

음악적 기교를 넘어선 따스함의 트리오 무대
가족과 지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연을 줄이는 그는 2009년 내한 공연에서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마이스키의 반주로 리사이틀을 가졌지만 딸과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2011년 5월 패밀리 콘서트가 처음이다. 음향 엔지니어였던 첫 번째 부인이 낳은 딸 릴리(24)와 사샤(22)는 두 살 차이로, 해외에선 트리오로 종종 무대에 서왔다. 파리에서 태어나 브뤼셀에서 자란 릴리, 영국 런던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사샤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투어를 같이 다니며 무대를 지켜봐 왔다. 실제 릴리 마이스키는 2009년 한국 공연에서 어떤 몸짓뿐 아니라 눈짓도 없이 아버지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 공연에는 참가하진 않지만 공연장에서 사인을 해주다 만난 두 번째 부인과 낳은 다섯살 짜리 아들 막심에게도 미샤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건반에 소질을 보이고 있는 막심에 대해 "어떤 악기를 연주할 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음악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관심으로 비올라도 지도하고 있다. "자식들이 첼로가 아닌 다른 악기를 자식들이 배워야 나와 함께 연주할 수 있다"며 "패밀리 콘서트에선 기교를 넘어선 따스함과 뿌듯함을 전하겠다"는 것이 미샤의 포부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전국 3개 지방 도시를 도는 이번 투어에선 베토벤 첼로 소나타3번,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등 본격 독일 실내악 작품과 사라사테. 알베니스. 카사도 등 흥겨운 스페인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