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람들은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말을 하고 수어나 필담을 사용하며 외국어를 하고 몸짓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외에도 소통에는 참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장애인들에게는 소통에 대한 허들이 높습니다. 사회는 이들에게 소통의 다양성보다는, 또 그들의 고유성보다는,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것이 소통의 기준인 양 교정을 원합니다. 
결국, 우리는 작은 소리에, 작은 몸짓에, 작은 의미에 멈추게 됩니다. 
무대라는 작업에서 우리는 장애의 고유성을 중심에 두고 소통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애의 고유성이 무대의 이야기를 더 재밌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는 것을, 소리의 형태가 아닌 소리의 감정이 더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는 것을, 무대에서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우리의 장애가 세계의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되고 창의적 콘텐츠를 만드는 이야기가 되는 것을...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열린 소리, 열린 몸짓, 열린 언어로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는 역설의 아이러니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소리 없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고유의 소리와 언어로 세계의 무대로 향하는 것을 기획하고 목적합니다. 
 

줄거리

“당신의 꿈은 어디에 진열되어 있나요?”
청각장애 소녀 ‘미로’는 엄마와의 갈등, 아빠의 부재, 세상의 벽 속에서 조용하지만 자신의 꿈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백화점 화재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미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신비한 공간, ‘굿백화점’에 도착한다.
이곳은 망자의 기억과 욕망이 물건처럼 진열된 곳이다.
그리고 그 안에선 백화점에서 파는 옷을 입고 이승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로는 고라니, 살쾡이, 마고, 그리고 아빠의 친구 태수와 마주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잃어버린 꿈을 마주하게 된다.
“돌아갈 것인가, 머무를 것인가.”

굿백화점의 마지막 고객 미로의 선택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