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희곡 <제로쉴드 라이프 >은 미래 사회(2053년)를 배경으로, '제로쉴드제로'라는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과학으로 피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의 과학은 미세먼지,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며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약속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의 오염과 환경의 파괴는 바로 그 과학의 남용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외면합니다.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지구의 환경파괴에 눈 감고 오로지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2053년이라는 배경과 미세먼지, 탄소, 자외선 등 환경 오염 요소등, <제로 쉴드 라이프>는 극심한 기술 의존이 야기하는 인간성의 상실과 현실 외면,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현실 직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2053년의 어느 아침, 루이와 재이는 자신들의 제로쉴드 안에서 잠을 깬다. 휴머노이드 로봇 다다의 기계적인 브리핑과 함께 이들의 일상이 시작된다. 이들의 거주지인 쉴드는 미세먼지, 탄소, 자외선 등 모든 유해 물질로부터 그들을 완벽히 보호하며 편안한 삶을 제공한다. 환경파괴로 외출이 금지된 상황,루이와 재이는 외출용 슈트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에 쉴드 안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서로에게만 의존하며 살아간다.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제로쉴드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고 다다는 쉴드 손상으로 인해 외부의 탄소와 자외선이 유입되고 있으며, 탄소포집 한도를 벗어나 8분 내로 자동 종료될 것임을 알린다.쉴드를 복구하기에는 드론 택배로 살아가는 두 사람의 경제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 조사원은 시급히 새로운 쉴드를 구입하라고 독촉하고 보험원은 한가하게 쉴드를 보험에 들라고 권유한다.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두 사람. 갑자기 방문한 환경보호단체 운동가 타미의 존재는 재이를 밖으로 외출하도록 유도한다. 망설이고 결정하지 못하는 루이에 반해 재이는 타미와 함께 자신의 상황을 바꿔보려는 의지로 타미를 따라 나선다. 그러나 타미가 주장하는 환경단체 역시 후원금을 노리는 허구의 단체였음을 알게 된다. 다시 쉴드로 돌아온 제이. 루이는 반갑게 재이를 맞지만 둘에게는 살아갈 방법이 막막하다. 결국 쉴드의 카운트다운이 끝나가고, 루이와 재이는 결정의 시간에 직면한다. 이 희곡은 기술 의존성으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과 진정한 자유의 의미,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경고를 다루며, 부조리한 삶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