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에 맞지 않는 것까지 탐하는 마음인 욕심은, 결국 끝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욕망을
만들어낸다. 우린 모두 무언가를 원할 수 있으나 대체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탐’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원할 때 우리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 혹은 얻기 위해 성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돈을 원한다면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할 수 있고, 더 많이
벌기 위해 직장 바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탐하는 마음이
아니다. 갖기 위해 투쟁하는 마음일 뿐이다. 그러나 탐하는 마음엔 노력과 성장이
없다. 우연히, 운 좋게도, 얼떨결에 얻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탐하는 마음이다. 한
판의 요행으로 거액의 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한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탈락 시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도 그들은 게임을 멈출 기회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이 탈락할수록 더 큰 상금이 주어지자, 돈을 향한 욕망은 그들의 목숨
위에 서게 된다. 과연 극단적인 이 게임이 연극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실상은 더욱
참혹하다. 돈을 향한 한탕주의 욕망에 빠져 친구, 가족들까지 사지로 내모는 일이
흔하고, 한 순간의 쾌락을 향한 욕망에 빠져 자신의 장기가 썩어가는 줄도 모른 체 불법
약물을 한다. 이것은 개인의 범죄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을 망가뜨린 욕망은 다른
이들에게 전이되기도 한다. 돈 때문에 가족을 살해하거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남을
해치는 경우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플라스틱 용기들처럼, 이제는 근원을 찾아볼 수 없는
수많은 욕망들이 현대 사회를 물들고 있다.
욕망 때문에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온 인물들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과연 욕망에서 해방될 열쇠는 어디에 있는가?

아무도 알 수 없는 곳,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지하실에서 다섯 명의 인물들이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다섯 명의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과 각자의
죄를 숨기지만, 게임이 위험해질수록, 상금이 많아질수록 모두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게임의 탈락자는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인물들은 ‘그렇게 살아왔듯이’ 살아남기 위한,
가진 것들을 빼앗기 위한 게임을 그들 스스로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상금이 아니라, 도망치고 싶은 그들의 과거다. 과연 그들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