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누군가의 시작점이자, 누군가의 끝.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위로와 연민에 관한 이야기”
연극 <터미널>은 ‘창작집단 독’의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들>에 수록된 세 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연입니다.
저희가 오래도록 사랑해온 작품들을 한 무대에 모아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위안, 용기, 연민
등을 풀어내려 합니다. 마음 깊이 묻어야 했던 꿈, 아직 채 아물지 못한 상처, 나를 잃어가는
하루의 고단함……
머무름과 떠남이 공존하는 삶의 축소판, ‘터미널’에서 교차되는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그 마음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줄거리

1) 첫번째 이야기. 펭귄 (조정일 作)
남극 기지에서 쉐프와 생물학자로 만나게 된 석기와 미래. 이들은 과거에 연기를 전공한 연극과
선후배 사이이다. 새하얀 눈과 빙하로 뒤덮인 세상의 끝에서 그들은 잃어버린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2) 두번째 이야기. Love so sweet (김태형 作)
귀할 귀, 보배 진을 쓰는 여자 오귀진. 누구보다도 사랑 받고 싶었지만, 그녀의 삶은
가족들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병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아들처럼 살뜰히
보살펴 온 남동생을 떠나 그녀는 마침내 스스로를 위한 아슬아슬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3) 세번째 이야기. 거짓말 (김현우 作)
퇴근 무렵, 수많은 인파가 오고가는 서울역. 그곳에서 만난 두 남녀는 각자의 가정이 있지만,
서로에게 깊은 연민과 묘한 운명을 느낀다. 하루에 단 한 시간, 스쳐가는 그들의 시간 속에서 두
남녀는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해방되는 유일한 위로의 순간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