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지난 2025년 3월에 세상을 떠난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는 시대와 상황에 타협하지 않는 치열한 음악으로 그 이름을 음악사에 남겼다. 이번에 연주되는 비올라 협주곡 또한 한없이 깊고 처절한 작곡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독주자는 작곡가가 2015년에 새롭게 쓴 개정판을 처음 녹음했던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가 맡을 예정. 독보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비올리스트가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하는 비올라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묵직한 고통을 남기고 이어질 작품에서는 한결 화창해진 날씨를 볼 수 있겠다. 지난 3월에 연주한 교향곡 6번에 이어 서울시향의 말러 프로젝트로 선택된 작품은 교향곡 4번이다. 먼저 연주되었던 6번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듯한 온화한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소프라노 황수미가 독창자로 참여해 우리 삶에 잠시나마 천상의 순간을 깃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