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연극은 관객이 맛을 보는 순간 완성됩니다.”
한 사람의 노동, 한 가족의 기억, 한 시대의 맛을
한 접시의 음식으로 다시 차려내는 다이닝 시어터
시간을 먹는 연극 [파인 다이닝]

줄거리

한때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브라운소스 향이 가득했던 경양식 레스토랑 ‘니벨룽겐’의 시간이
종로 반쥴에서 다시 살아난다.
영학의 딸 미란과 아버지의 오랜 동료였던 ‘경돈(경양식 돈가스)’이 관객을 맞이한다. 아버지의
주방에서 함께 세월을 견뎠던 경돈은 그날그날 마음을 삼켜가며 일하던 영학의 뒷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서 살아온 딸 미란 역시, 말없이 버티던 아버지의 노동과
삶의 무게를 이제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뜨거운 기름냄새와 경양식 소스의 온기로 가득했던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각자가 본
‘아버지’의 모습을 꺼내어 나누기 시작한다. 그 기억은 한 접시의 돈가스로 현재와 연결되고,
관객은 그 식사를 통해 한 사람, 한 가족의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