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간에 틈이 있듯, 시간에도 틈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냉장고의 문을 여는 그 찰나, 얇은 빛이
새는 틈에서 우리는 냉장고의 냉기를 받고 냉장고는 우리의 온기와 일상의 시간을 가져간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고유한 것이다. 각 개인의 고유한 시간이 얽혀 우리의 일상을 만든다. 이 일상이
어떤 모습으로 얽혀 있는지, 그 틈으로 사라져버린 시간은 어떤 것인지 탐색하고자 한다. 각 감각과
기술을 통해 극장에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일상에 묶여있던 개인의 시간을 분리해 사유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