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리어
리어는 여왕이다.
한 가정의 이야기로 축약시켜 우리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자 관계의 불안함과 지나친 모성애로 인한 한 가족과 여인의 비극을 그린다. 

방만한 내용을 90분 이내로 축약한다.
리어와 세 아들, 두 명의 며느리, 두 명의 광대가 6인용 식탁에 둘러앉는다. 그들의 어처구니없는 식사시간이 이 공연의 무대이며 시간이다. 배가 고프나 먹을 수 없는 리어.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신이 최후의 만찬을 통해 들어난다. 

리어의 왕국은 종이상자
무대의 대부분의 세트는 종이로 만들어진다. 리어의 왕관, 사치품, 의자, 식탁, 심지어는 음식들 까지. 리어 자신은 견고하다고 믿는 그곳은사실 바람 불면 금방이라도 날아갈듯 위태롭다.


7년을 맞는 여성 연출가전 과한 독창성의 페스티벌!
7년 동안 여성 연출가전은 제 1 회 젊은 여성연출가전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해서 현재 여성 연출가전이라는 타이틀로 7년을 맞고 있다. 1회와 2회는 여성과 성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결혼과 섹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고 3회와 4회 5회는 문학과 감성의 만남이라는 주제아래 참여 연출의 연출적인 역량을 유감없이 과시한 축제이며, 더불어 6회째 시도된 전쟁이라는 상당히 남성적인 주제의 이야기를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터치로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한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7년째를 맞는 제 7 회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파격적이고 포괄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셰익스피어라는 한정적이고 어찌 보면 범용한 주제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과한 실험정신은 셰익스피어를 그대로 두지 않는다. 신나고 슬프고 이상하고 아름다고 격렬하고 새로운 셰익스피어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6주 동안 펼쳐지는 6개의 셰익스피어 작품!
<한여름밤의꿈><햄릿><리어><로미오와 줄리엣><멕베스><소네트-검은 여인의 노래>
4월 5일부터 5월 15일까지 일주일 단위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와 희극, 그리고 시까지 공연으로 만나볼수 있는 특별한 축제가 되었다!
<한여름밤의꿈>에서는 클럽에 온 것 같은 즐거움을
<햄릿>에서는 백색의 슬픔을
<리어>에서는 상식을 뒤집는 이상함을
<로미오와줄리엣>은 거침없는 아름다움을
<멕베스>에서는 가슴을 죄는 격렬함을
<소네트-검은 여인의 노래>에서는 감미로운 새로움을 느껴보게될 것이다.
어느 작품을 놓치든 후회하게 될 축제! 그녀들의 축제가 시작됩니다.

셰익스피어의 파격! 여장하다?
여장하다의 의미는? 진짜 셰익스피어가 여장을 하고 나타나나? 아니다!
운율 여呂에 꾸밀 장裝인 이 여장하다는 셰익스피어하면 떠오르는 그의 탁월한 시적언어를 현대적으로 꾸민다는 의미의 여장하다이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꾸미는 셰익스피어의 시적언어는?
당연히 현대적이고 거침이 없다. 장소와 시간대만 현대와 비상식적인 공간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현대와 비상적인 방식으로 옮기는 작업인 것이다.
누가 감히? 셰익스피어를........
우리가 한다! 백순원!오승수!서미영!유림!홍영은!황이선! 6명의 여성연출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거침없이 돌진하는 것이다.
또한 오만과 만용을 막기 위해 여성연극인협의회와 연계하여 사전 극작워크샵을 하고 작가,평론가선생님들을 드라마트루기로 영입, 작업을 공유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와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제 준비는 끝났고 이들의 여행이 즐겁기를 셰익스피어와 같이 기도한다.

줄거리

리어는 종이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을 해 입고, 가장 권위 있는 왕관을 만들어 쓴 후 왕국의 지도를 만든다. 시장한 리어는 세 아들과 두 며느리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라고 시킨다. 첫째와 둘째는 어미의 옷처럼, 어미의 왕관처럼 거대한 종이 음식을 대접하고 막내는 어미에게 그런 것을 먹일 수 없어 아무것도 준비할 수가 없다. 두 아들의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는 리어를 말리는 막내. 리어는 분노하여 두 아들에게는 영토를 반씩 나눠주고 막내에게 저주와 함께 추방 명령을 내린다. 두 아들과 며느리가 만들어준 종이 음식을 마구잡이도 먹어치우는 리어. 하지만 그의 속을 채워지지 않고 되려 아프기만 하다. 두 아들과 며느리는 어미 곁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오순도순 먹는다. 둘째 며느리가 죄책감을 느끼고 그들에게 동조하지 않자 첫째 며느리는 남편과 시동생을 꼬셔 그녀를 죽인다. 리어가 쓰러져도 리어가 소리쳐도 리어가 구토를 해도 그들은 리어를 방관한다. 그리고 이 가족이 은밀히 숨겨왔던 비밀과 리어의 원죄가 들어나게 된다. 리어는 이 거짓말 같은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또 다시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