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어느새 맞이한 가을의 끝자락에 올해 준비한 마지막 실내악 프로그램이 울려 퍼진다. 임준희 작곡가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가야금을 위한 ‘댄싱 산조 3’로 시작해, 클라리넷과 두 대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가 함께하는 신동훈 작곡가의 ‘내 그림자(My Shadow)’와 윤이상 작곡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Nore)’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과거 서울시향이 심혈을 기울였던 아르스 노바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공연의 마무리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클라리넷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가 맡는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평생 각별하게 대했던 브람스. 한없이 쓸쓸한 듯하면서도 어떻게든 나아갈 수 있다는 굳건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2026년의 가을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