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학창 시절은 거지 같습니다. 도망칠 곳이 없죠. 학교는 너무 좁고, 작고, 안전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게 마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수족관에 커다란 고래를 가두어 놓고 밖에선 참
예쁘고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내뱉는 광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보호받기를 거부하는 주체적이고 강인한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더 넓은 수족관을
요구하기보다는 그 밖이 땅바닥일지라도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이야기이고요. 운동장에서도
기어코 헤엄을 치고, 실존 그 자체를 위해 극단적인 행위조차 서슴지 않는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파란에 굴하지 않고 힘차게 범람합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예진이조차도요. 
교훈은 없습니다. 그러나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위로보다는 용기를 건네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줄거리

“너 우리랑 같이 죽을래?”
19살, 예진은 죽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옥상으로 향한다. 그러나 위에서 내려다본 아래는
까마득히 멀기만 하다. 망설이던 찰나의 순간, 예진의 앞에 나타난 3명의 동급생들은 대뜸 프랑스
자수 동아리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그런데 이 동아리 뭔가 좀 이상하다. 자수를 둘 줄 아는 사람은 한 명 뿐이고, 부원들은 매 동아리
시간마다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