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TONUS TRIO <파열과 전통 시리즈 I> - 피아노 트리오로 보는 시대의 목소리 -

국내 최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인 토너스 트리오(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첼리스트 이강호, 피아니스트
주희성)가 오는 2026년, 새로운 기획 연작인 <파열과 전통>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다. 그동안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드보르작 등 고전과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섭렵하며 한국 실내악의 견고한 전통을
세워온 토너스 트리오는 이번 공연을 통해 20세기 격동의 시대정신을 담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1부에서는 20세기 거장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변모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먼저 연주될 <피아노
트리오 1번 C단조(Op. 8)>는 19세 청년 쇼스타코비치의 풋풋한 서정과 낭만적 열정이 돋보이는
단악장 구성의 초기 걸작이다. 이어지는 <피아노 트리오 2번 E단조(Op. 67)>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개인적 상실의 아픔이 투영된 작품으로, 날카로운 파열음과 처절한 ‘죽음의 무도’가 교차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대적 메시지를 던진다.

2부에서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우아한 계승자 아렌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D단조(Op. 32)>가
연주된다. 이 곡은 아렌스키 특유의 탐미적인 선율미와 비창(悲愴) 섞인 서정성이 극대화된 작품으로,
첼리스트 칼 다비도프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형식미 안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감정선은 토너스 트리오 특유의 밀도 높은 앙상블과 만나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수년간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독보적인 호흡을 증명해온 세 연주자들이 고전적
미학을 넘어, 현대의 균열과 인간적 고뇌를 어떻게 해석해내는지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