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실제 장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미리 말하는 바이다.
연출가 안상우가 본 양벌리는 가까운 경기도 이지만 여느 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난 곳이다. 외계의 세계를 믿고 그들과 소통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 그녀에게 있어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주파수가 달라져버린 라디오와도 같다.
끊임없이 주파수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남들보다 특이한 그녀의 곁에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 주인공이 있다.
어쩌면 이 둘은 서로 다른 세상에 갇혀 서로를 기억하려 애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적극적이기만 한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과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적 분리로 인한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이 어긋나 있는 시간 속에서도 ’양벌리‘는 그들의 사랑을 한 공간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복잡하게 엉켜 있는 우리네 모습 속에 존재하는 그들만의 유토피아,
양벌리는 그 곳의 때묻지 않은 배경과 순수하리 만큼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으로 2011년 봄, 대학로에 사랑의 텔레파시를 전한다.

줄거리

남자가 외계인이라고 믿는 여자, 이도인.
그리고 매일 2007년 4월 7일을 사는 남자, 김외진.
이 두 사람은 2008년 4월 7일에 만나 2011년 4월 7일을 맞이한다.
매일매일 2007년 4월 7일 아침을 맞이하는 외진에게 매일매일 처음 만난 2008년 4월 7일의 기억을 돌리려는 도인.
결국 도인에겐 ‘외계인 검증’이 외진에겐 ‘지구인 검증’이라는 명칭아래 외진과 도인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하루.
그 하루 속에서 외진과 도인은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 튼다.

“당신은 지금 당신이 외계인인 걸 까먹고 있는 거예요.” - 도인
“정말 난 그녀의 말처럼 외계인인 걸까...”-외진

외계인(?) 외진과
외계녀(?) 도인이 펼치는 외계인 같은 사랑 이야기.

캐릭터

김외진 | (남, 33세) 양벌리 Mr.美star 김.
기억상실증. 돌아왔다 나갔다 한다. 깜빡이 기억이다. 한 마디로 기억이 단 하루다. 도시는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서 차라리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아도 될 아주 외진~ 곳을 찾았다. 그곳이 바로 양벌리. 그렇게 도착한 양벌리에서... 도인, 그녀를 만나다!
‘양벌리! 대체 이곳은 어디인가?!’


이도인 | (여, 29세) 양벌리 외계녀.
어느 순간 세상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몰라보는 세상에서 등진 채 집에 박혀 살았다. 지구를 떠나고 싶다. 그 생각 하나로 온라인의 갖가지 외계인 클럽을 가입하고 외계인을 찾아 떠나는 게 일이 되었다. 천둥번개 치는 날 양벌리에 외계인이 출몰한다는 소문에 무작정 양벌리에 짐 싸들고 온 그날, 이름도 외계인 같은 외진을 만나다!
‘제발, 나를 사랑해줘. 외계인.’


박성구 | (남, 32세) 양벌리 슈퍼맨.
도인을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서 외계인을 믿는 그녀가 걱정이 돼서 차라리 자신이 외계인이 되자고 결심한 채 들어온 양벌리. 그런데 도인이는 이미 다른 놈을 외계인으로 착각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E.T로 양벌리에선 슈퍼마켓 주인으로 도인이를 대한다.
‘그래. 이곳은 양벌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