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장애인만 예약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비롯’. 영원이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게스트가 원하는 대로 침대와 의자 등 가구의 크기와 높낮이를 정하고, 공간 구조까지 직접 선택해 자신의 몸에 맞는 방을 꾸밀 수 있다. 장애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배경과 정체성을 가진 세 사람이 찾아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지휘자로서의 삶에 균열을 느끼고 떠나온 재간, 비장애인 중심의 여행 환경과 사고방식이 더 익숙한 유튜버 유랑, 가족 안에서의 억압을 깨닿게 해준 명숙과 함께 오기로 했던 여행을 혼자 오게된 탈시설 활동가 선이. 일주일 동안 낯선 공간에 머물면서 각자 산책과 쉼으로 평온한 하루를 보내다가도, 함께 교류하는 과정에서 각자 내면에 자리한 억압과 차별, 오해의 지점들을 마주하게 된다. 극단 애인은 지난 몇 년간 연극 무대의 문법 안에서 장애배우의 연기 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해 왔다. 이번 연극 〈비롯되다〉에서 장애배우들은 각자의 고유한 몸과 움직임을 통해 인물들이 겪어 온 시간을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