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브레히트±하이너 뮐러 기획전2
햄릿기계
이윤택, <청부 >(1990) 이후 20년 만에
하이너 뮐러 희곡 <햄릿기계> 연출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첫 서울 입성 연극은 하이너 뮐러 작 <청부>(극단 현대극장 제작,1990)였다.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너 뮐러의 희곡을 선보였고, 그 이듬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남자연기상(김학철)을 수상하면서 연출가 이윤택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출연진 조재현, 기주봉, 김학철은 지금 한국연극 영화계의 중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윤택은 20년 만에 다시 하이너 뮐러의 희곡에 도전한다.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하이너 뮐러의 희곡, 특히 해체된 세계의 대 서사시로 쓰여 진 <햄릿기계>는 서술적 스토리텔링으로는 해독 불가한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난해하고 혼돈스러운데, 어떻게 연극이 단순할 수 있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지는 하이너 뮐러의 희곡은 서술적 스토리의 해체, 무대 시간과 공간의 해체, 심지어 등장인물의 해체된 모습을 통하여 현대세계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하이너 뮐러의 연극은 “해체극”, 혹은 포스터 모던 드라마의 전형으로 불리운다. 그러나 정작 하이너 뮐러는 ‘나는 리얼리스트다. 그들이 말하는 포스트 모던적 징후가 내 연극 속에 보인다면, 나는 포스트 모던 리얼리스트일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극작 연출가 이윤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독일 현대 극작가 하이너 뮐러의 난해한 희곡을 이윤택이 우리극연구소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해 본다.
18년 동안 이어지는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 공연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첫 훈련 우리극연구소 <햄릿기계>
1994년 우리극연구소가 창설되었을 때, 그 첫 사업이 젊은 연기자 훈련과정을 개설하는 것이었고,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공연을 막 올리는 작업이었다. 1994년 “허재비 놀이” (칸토르 원작 ‘죽음의 교실’. 이윤택 연출, 오광록 주연 외) “오레스테스”(이병훈 연출, 문경희 주연 외) 두 편이 첫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공연으로 선을 보였다. 그 이후 18년 동안 “그린벤치”(유미리 작, 이성열 연출), “허탕”(장진 작,연출), ”봄날은 간다”(최창근 작, 김경익 연출), “잠들 수 없다”(김도원 작, 남미정 연출), “세자매”(이윤택 연출), “갈매기”(윤광진 연출)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2011 우리극연구실험공연 “햄릿기계”는 이윤택이 김해 도요마을 에 세운 배우들의 훈련장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다. 3달 동안의 연기훈련과 제작 실습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텍스트의 해체와 자유로운 상상력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독일 작가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는 연희단거리패 2대 햄릿인 이승헌씨가 신체훈련을 그리고 양승희씨가 안무를 맡았다.
<햄릿기계>는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연극과 역사현실의 담론을 이해하게 하는 좋은 텍스트였다. 아울러 몸과 말, 감성과 사유의 종합적 연기론을 탐색해 나가는 연희단 거리패 연기 메소드의 흥미로운 연구 실험 대상이기도 했다. 우리극연구소 18기 젊은 연기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17기 신인배우 조정우가 극중 나레이터를 맡고, 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 배미향이 특별 출연한다.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는 1910년 구 동독출신으로 역사와 사회의 어두운 뒷 면을 철저하게 비판하면서 역사발전을 진지하게 논의한 작가이다. 활동초기에는 동독 사회주의의 모순을 숨김없이 드러내 동독 정부로부터 공연금지와 출판금지를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역사를 중심 주제로 한 언어의 독창성, 기존의 극 형식을 파괴하는 새로운 글쓰기로 그는 “브레히트 이후 가장 의미있는 독일어권 극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 이미지극의 기수라 할 수 있는 로버트 윌슨과의 작업 등 그의 작품은 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형식과 주제에 있어서 현대연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 중 하나이다. 하이너 뮐러가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역사 속에 존재하는 억압과 착취, 권력구조, 인간의 야만성, 여러 형태의 폭력구조, 자본주의와 물질문명 등에 대한 비판이며 이를 통한 인간 사회의 발전과 역사 발전에 대한 희망의 전달이다. 그는 이 같은 메시지를 내지 산문 텍스트만 이루어진 연극 텍스트로 전달한다. 과도할 정도의 이미지와 기호들이 넘쳐나는 그의 텍스트가 바라는 것은 상상과 사유를 위한 자유 공간이며 그 공간을 메우는 것이 뮐러가 연극을 즐기는 방법이다.
이윤택 연출의 <햄릿기계>는 하이너 뮐러 대본을 각색하거나 재구성하지 않고 정민영 번역 대본 그대로 사용한다. 하이너 뮐러의 극작술이 보여주는 해체극적 구성(몽타주와 콜 라주, 짧은 장면의 조립, 의도적인 시대상의 비연대기적 충돌, 시와 산문의 삽입 또는 희곡형식을 완 전히 무시한 시적 텍스트)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이 모든 해체된 무대 모습들을 한 젊은 배우의 책읽 기, 책 읽기를 통한 상상하기, 이윽고 배우가 상상 속의 인물과 장면 속으로 넘나드는 과정으로 연극 을 진행시킨다. 이른바 초현실주의적인 무대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등장인물 또한 책 읽는 햄릿과 햄릿 역을 연기하는 배우로 나누어지고, 오필리어도 3명으로 분할되고, 뒤에는 자신이 ‘엘렉트라’라고 말하면서 작가의 고정관념도 무너뜨려 버린다. 클로디어스도 맥베스가 되고 라스꼴리니코프로 변해 버린다. 배우들은 일정한 배역 없이 각 장면 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해 내야 한다. 한 마디로 연극을 볼거리나 여흥으로 보지 말라는 하이너 뮐러의 끊임없는 드라마 해체작업은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요구하게 된다. 히이너 뮐러의 해체극을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의 역사극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햄릿기계
이윤택, <청부 >(1990) 이후 20년 만에
하이너 뮐러 희곡 <햄릿기계> 연출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첫 서울 입성 연극은 하이너 뮐러 작 <청부>(극단 현대극장 제작,1990)였다.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너 뮐러의 희곡을 선보였고, 그 이듬 해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남자연기상(김학철)을 수상하면서 연출가 이윤택의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다. 당시 출연진 조재현, 기주봉, 김학철은 지금 한국연극 영화계의 중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윤택은 20년 만에 다시 하이너 뮐러의 희곡에 도전한다.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하이너 뮐러의 희곡, 특히 해체된 세계의 대 서사시로 쓰여 진 <햄릿기계>는 서술적 스토리텔링으로는 해독 불가한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난해하고 혼돈스러운데, 어떻게 연극이 단순할 수 있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지는 하이너 뮐러의 희곡은 서술적 스토리의 해체, 무대 시간과 공간의 해체, 심지어 등장인물의 해체된 모습을 통하여 현대세계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하이너 뮐러의 연극은 “해체극”, 혹은 포스터 모던 드라마의 전형으로 불리운다. 그러나 정작 하이너 뮐러는 ‘나는 리얼리스트다. 그들이 말하는 포스트 모던적 징후가 내 연극 속에 보인다면, 나는 포스트 모던 리얼리스트일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극작 연출가 이윤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독일 현대 극작가 하이너 뮐러의 난해한 희곡을 이윤택이 우리극연구소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해 본다.
18년 동안 이어지는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 공연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첫 훈련 우리극연구소 <햄릿기계>
1994년 우리극연구소가 창설되었을 때, 그 첫 사업이 젊은 연기자 훈련과정을 개설하는 것이었고,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공연을 막 올리는 작업이었다. 1994년 “허재비 놀이” (칸토르 원작 ‘죽음의 교실’. 이윤택 연출, 오광록 주연 외) “오레스테스”(이병훈 연출, 문경희 주연 외) 두 편이 첫 우리극연구소 연구실험공연으로 선을 보였다. 그 이후 18년 동안 “그린벤치”(유미리 작, 이성열 연출), “허탕”(장진 작,연출), ”봄날은 간다”(최창근 작, 김경익 연출), “잠들 수 없다”(김도원 작, 남미정 연출), “세자매”(이윤택 연출), “갈매기”(윤광진 연출) 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2011 우리극연구실험공연 “햄릿기계”는 이윤택이 김해 도요마을 에 세운 배우들의 훈련장 [도요창작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다. 3달 동안의 연기훈련과 제작 실습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텍스트의 해체와 자유로운 상상력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독일 작가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는 연희단거리패 2대 햄릿인 이승헌씨가 신체훈련을 그리고 양승희씨가 안무를 맡았다.
<햄릿기계>는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연극과 역사현실의 담론을 이해하게 하는 좋은 텍스트였다. 아울러 몸과 말, 감성과 사유의 종합적 연기론을 탐색해 나가는 연희단 거리패 연기 메소드의 흥미로운 연구 실험 대상이기도 했다. 우리극연구소 18기 젊은 연기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17기 신인배우 조정우가 극중 나레이터를 맡고, 연희단거리패 창단멤버 배미향이 특별 출연한다.
하이너 뮐러의 <햄릿기계>는 1910년 구 동독출신으로 역사와 사회의 어두운 뒷 면을 철저하게 비판하면서 역사발전을 진지하게 논의한 작가이다. 활동초기에는 동독 사회주의의 모순을 숨김없이 드러내 동독 정부로부터 공연금지와 출판금지를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역사를 중심 주제로 한 언어의 독창성, 기존의 극 형식을 파괴하는 새로운 글쓰기로 그는 “브레히트 이후 가장 의미있는 독일어권 극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 이미지극의 기수라 할 수 있는 로버트 윌슨과의 작업 등 그의 작품은 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형식과 주제에 있어서 현대연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 중 하나이다. 하이너 뮐러가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역사 속에 존재하는 억압과 착취, 권력구조, 인간의 야만성, 여러 형태의 폭력구조, 자본주의와 물질문명 등에 대한 비판이며 이를 통한 인간 사회의 발전과 역사 발전에 대한 희망의 전달이다. 그는 이 같은 메시지를 내지 산문 텍스트만 이루어진 연극 텍스트로 전달한다. 과도할 정도의 이미지와 기호들이 넘쳐나는 그의 텍스트가 바라는 것은 상상과 사유를 위한 자유 공간이며 그 공간을 메우는 것이 뮐러가 연극을 즐기는 방법이다.
이윤택 연출의 <햄릿기계>는 하이너 뮐러 대본을 각색하거나 재구성하지 않고 정민영 번역 대본 그대로 사용한다. 하이너 뮐러의 극작술이 보여주는 해체극적 구성(몽타주와 콜 라주, 짧은 장면의 조립, 의도적인 시대상의 비연대기적 충돌, 시와 산문의 삽입 또는 희곡형식을 완 전히 무시한 시적 텍스트) 그대로 따른다. 그러나 이 모든 해체된 무대 모습들을 한 젊은 배우의 책읽 기, 책 읽기를 통한 상상하기, 이윽고 배우가 상상 속의 인물과 장면 속으로 넘나드는 과정으로 연극 을 진행시킨다. 이른바 초현실주의적인 무대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다. 등장인물 또한 책 읽는 햄릿과 햄릿 역을 연기하는 배우로 나누어지고, 오필리어도 3명으로 분할되고, 뒤에는 자신이 ‘엘렉트라’라고 말하면서 작가의 고정관념도 무너뜨려 버린다. 클로디어스도 맥베스가 되고 라스꼴리니코프로 변해 버린다. 배우들은 일정한 배역 없이 각 장면 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해 내야 한다. 한 마디로 연극을 볼거리나 여흥으로 보지 말라는 하이너 뮐러의 끊임없는 드라마 해체작업은 결국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대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요구하게 된다. 히이너 뮐러의 해체극을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의 역사극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