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더 마더는 영화 더 파더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이자, ‘가족 3부작’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평생 가족이라는 세계 안에서 살아온 여자 ‘안느’.
아들의 독립과 남편의 낯섦 속에서 그녀의 일상은 조금씩 균열되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대사, 미세하게 뒤틀린 장면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관객은 어느 순간 안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정애리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따뜻하고 자애로운 이미지를 벗고, 상실과 집착, 불안과 고독 속에서 무너져가는 여인 ‘안느’를 통해 연기 인생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붉은 드레스와 텅 빈 거실, 무너지는 기억의 파편들.

더 마더는 사라져가는 사랑과 존재의 공허를 집요하게 응시하는 심리 미로극이다.

줄거리

"내가 사라진 자리, 그곳에 남겨진 공허의 미로"

평생을 가족이라는 성벽 안에서 살아온 여자, 안느. 그녀에게 집은 세상의 전부였고, 아들 니콜라는 삶을 지탱하는 유일한 기둥이었다. 하지만, 연인의 곁으로 떠났고, 남편 피에르는 출장을 핑계로 낯선 향기를 풍기며 그녀의 곁을 겉돈다.

"모두가 나를 속이고 있어. 나만 빼고 모두가..."

텅 빈 집, 정적만이 감도는 거실에서 안느는 홀로 남겨진 시간을 견녀낸다. 그때, 아들 니콜라가 연인과 헤어졌다며 짐을 들고 돌아온다. 안느는 다시 예전처럼 완벽한 엄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가장 아끼던 빨간 드레스를 꺼내 입는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똑같은 상황이 기묘하게 뒤틀리며 반복되기 시작한다. 아들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변하고, 남편의 다정함은 의심의 씨앗이 된다. 안느가 굳게 믿었던 기억의 조각들은 파편이 되어 그녀를 공격하고, 견고했던 그녀의 세계는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