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원작 이로아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문학동네
*제15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년 어린이청소년을위한예술지원’ 선정 작품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접근성 운영협력 선정 공연

사람들은 나에게 잊으라고 말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덕담처럼 건넸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내가 같은 사람일 수는 없었다.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와 
청소년극 <쉬는 시간>, <세계몰락감>과 같이 
현실과 떨어져 있는 청소년이 아닌 
세계를 가장 빠르게 감각하는 존재로서의 청소년을 그리는 
청소년극 전문단체 크리에이티브 윤슬의 만남
무너지지 않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
재난과 참사가 반복되는 세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한 이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기억하기’가 아닌 ‘잊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지상 세계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정말로 잊어버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그게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

기억하고 애도하는 존재의 청소년
청소년 시기를 지나간 어른들은
‘아직 몰라도 돼’, ‘너희 문제가 아니야’라는 말들로
미성숙한, 성장하는 존재로써 우리를 바라볼 뿐
어딘가에 머무르고 붙잡고자 하는 존재로 
우리를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기꺼이 이곳에 머무를거야.

줄거리

비가 내리는 어느 여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수도 입구 앞.
연서와 호정, 혜민이 서 있다.
셋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그리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둠 속으로 함께 발을 내딛는다.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지나온 시간과, 잊고 있던 기억을 마주한다.
같은 곳을 바라봤던 산책로 위 다리,
같이 이야기를 나눴던 하천 산책로,
함께 추모제를 준비하던 작은 미술실
그리고,
셀 수 없이 싸우고, 울고, 화풀이하고, 서로를 원망하고,
그보다 많이 화해하고, 사과하고, 위로하고, 서로를 생각했던
그 아이.
새까만 어둠 아래에서 지상을 올려다 보고 있던,
이름을 잊은 채,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그 아이.

우리 비 오던 날 하천 다리 위에서 얘기했던 거 기억나?

...

누구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상기시켜 주기로 했잖아.

우리가 처음에 어떤 마음이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