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갈라진 마음들>은 불가능한 접촉의 이미지로부터,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저 너머의 존재를 상상하며 문을 연다. 작품을 구성하는 14개의 시퀀스는 분단이 남긴 단절과 상실의 감각을 더듬는다. 마녀의 저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굳어버린 양철인간, 벽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연인, 전쟁통에 함부로 땅에 묻힌 이름 없는 유해... 각 시퀀스는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외력에 의해 끊겨버린 존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서로 맞닿아 있다.

?배우는 공연 내내 이 이야기들을 자신의 몸 안으로 끌어들인다. 흩어진 시간과 감각을 한 몸 안에 겹쳐놓고, 그 안에서라도 끝내 이어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갈라진 마음을 다시 감각해 보려는 한 배우의 애쓰는 몸과 닿으려는 마음이다.

줄거리

극은 총 14개의 시퀀스로 구성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14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 형식이다. 사랑을 노래하던 소네트는 ‘갈라진 마음들’ 안에서 갈라진 세계를 비추는 틀이 된다. 각 시퀀스에는 마녀의 저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양철인간, 벽을 사이에 두고 갈라진 연인, 전쟁통에 함부로 땅에 묻힌 이름 없는 유해 등 외부의 힘에 의해 단절된 존재들의 이야기가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