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 현대음악의 한류를 꿈꾸다.
앙상블 PAN의 현대음악 프로젝트 'BEYOND 7&5'
- 서양음악과 한국음악의 경계를 넘어 이 시대의 진정한 한국 현대음악을 말하다

현대음악은 어렵다. 서양음악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도 현대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 양식적인 기법의 발전과 고도화가 빚어낸 대중과의 괴리라는 모순은 현대음악이 풀어내야할 숙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대음악이 서양 음악사의 흐름 속에서 나타난 특정한 음악 양식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음악은 바로 이 시대에 행해지고 있는 음악(contemporary music)이라는 포괄적 정의를 담고 있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앙상블 PAN은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한국의 다양한 현대음악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국 현대음악의 진화 프로젝트 BEYOND 7&5'를 기획하였다. 공연제목 'BEYOND 7&5'에서 ‘7’은 서양음악의 7음계를 의미하고, ‘5’는 한국의 전통 5음계를 의미한다. 서양의 현대음악이 조성음악에서의 탈피와 새로운 작곡기법의 발견을 향해 발전한 것이라면, 한국의 현대음악은 이러한 서양 현대음악의 영향과 함께 한국 전통음악과의 조화라는 또 하나의 지향점 품고 발전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음악계와 국악계가 분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음악계의 독특한 구조 속에서 한국의 현대음악은 ‘조화’보다는 ‘분열’된 상태로 서로 다른 두 갈래의 발전을 보여왔다. 'BEYOND 7&5'는 한국 현대음악의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고, 더 나아가 서양음악과 한국음악을 넘어서 진정한 이 시대의 음악을 찾고자 하는 앙상블 PAN의 의지를 담고 있는 공연이다.

앙상블 PAN에서 기획한 ‘한국 현대음악의 진화 프로젝트’의 첫 공연이자, 앙상블 PAN의 창단 공연이기도 한 'BEYOND 7&5'는 '전통, 현대 그리고 새로움의 재창조‘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제3세대 작곡동인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강준일의 ’해금과 소리, V.Cello, 타악기, 현악앙상블을 위한 우스개 소리 - 笑談’, 프랑크푸르트 음대 졸업 이후 독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지영의 ‘Ex Silentio - 침묵으로부터’, 연극·무용 음악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은구의 ‘거문고와 현악합주를 위하 시나위 悲?’ 그리고 현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에 재학 중인 초망받는 신예 작곡가 김인규의 ‘Divertimento for Strings’가 연주될 예정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이기도 한 대한성공회 서울성당에서 공연되는 앙상블 PAN의 'BEYOND 7&5'는 기존 공연장의 차별되는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한국 현대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내면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