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야끼니꾸드래곤의 스타 작가 정의신의 “겨울선인장”이 조은컴퍼니에서 올려지다.

지난 3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에서 연극[야끼니꾸 드래곤]으로 매 회 매진의 기염을 토한 스타 작가 정의신의 “겨울선인장”이 조은컴퍼니의 제작으로 올려진다.

작가 정의신은 이미 일본에서는 영화 뿐 아니라, 연극, TV 등 폭 넓은 장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한일합작연극 ‘야니끼니꾸 드래곤’(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8.5/20~5.25)으로 일본 요미우리연극상 대상, 기노쿠니야 연극 상, 문부과학상, 한국에서는 제1회 대한민국 연극 상 대상을 휩쓸며 다시 한 번 그의 진가를 확인 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작가 정의신은 재일교포라는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일본의 안톤 체홉”이라고 불리 는 만큼 일본 현대 극작가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하나이다.

정의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얼른 보면,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작품 전체 적으로 볼 때 대사 하나하나가 치밀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세세한 감정과 감성을 끄집어내어 그 가 가지고 있는 리얼리즘을 완성한다는 것이다.

작가 정의신의 작품의 특징은 그가 겪은 게이들의 이야기를 평범한 일상으로 조명한 <겨울 선인장>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겨울선인장>은 2009년, 조은컴퍼니가 한국에서 최초로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하였다. 극단 조은컴퍼니는 이번<겨울선인장>을 시작으로 ‘한일문화교류전’ 첫번째 프로젝트로 정의신작가 展의 문을 연다. 6월에는 한국 초연 작 <아시안스위트>를 한국공연예술센터 와 공동기획으로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6월30일부터 2주간 진행하며 11월에는 국립극단에서 초연을 하면서 화제를 모았던<겨울 해바라기>를 올린다

이번 <겨울선인장>은 연극<청춘밴드><그냥청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 연출가 ‘홍영은’이 지휘를 맡았으며 조선형, 이서율등이 캐스팅 되었다. 이번 작품은 2011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으로 참가 한다.

줄거리

야구장 락커룸 네 남자의 달콤쌉쌀, 짜쪼롬한 그들만의 세상이야기!

1975년 8월 고교야구 결승전의 한 장면
8월의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피어 오른다.
수비를 하고 있는 고교 야구팀의 4명.
센터 후지오, 레프트 하나짱, 피쳐 가즈야, 라이트 베양.
바스러지는 태양 아래 하얀 유니폼이 눈부시다.
가즈야, 팔을 크게 휘둘러 첫 공을 던진다.
타격 소리. 하얀 공이 멀리 멀리 날아간다.
고시엔(일본고교야구 결승전이 열리는 구장)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기에서 류지는 역전만루홈런으로 가와키타고교의 결승전 티켓을 따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류지는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고 결승전에는 나머지 친구들만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10년 후...어느덧 연애 5년 차인 가즈야와 후지오, 2번가(일본동성애자들이 많은 거리)에서 여장을 하며 술집에서 일하는 하나짱, 여전히 대인공포증과 각종 콤플렉스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기가 두려운 베양. 이들은 허무하게 떠나버린 류지를 추모하는 대신 결승전 티켓을 획득하게 한 류지의 그 영웅됨을 기념하는 의미로 1년에 한 번씩 야구부 모임을 갖는다.

작품의 배경은 어느 지방 야구장의 락커룸. 이 안에서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노래한다. 후지오는 사랑에 대해, 가즈야는 현실에 대해, 하나짱은 푸른 하늘로 빨려들어가듯 멀리 멀리 날아간 하얀 공처럼, 어딘가 있을 이상에 대해, 베양은 자기 안에서 만족을 찾으며 살아간다. 사랑하고 떠나가고 떠나보내고 아파하고 원망하고 그리워하며 그들의 세월은 10년이 지나고...
크리스마스 날 관청에서는 야구장을 헐어버리기로 한다. 사라져갈 야구장과 그곳에서의 추억을 되살리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들은 다시 모여 류지를 붙잡고 살았던 시간들과, 게이로서의 삶과 아픔의 시간들을 되새기며, 그것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던가를 추억하며, 곧 사라져버릴 그들의 지나온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다가올 시간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극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