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타인과 만나는 도시의 하루 <나비효과 24 >

제작의도
자본의 위협, 도시의 빠른 속도, 컴퓨터 공간이 제공하는 가상의 세계는 현대인에게 막막한 세상에 등을 지며 고립되거나 숨기에 좋은 조건이다. 타인과의 직접적인 대면보다는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간접적인 소통이 편해지고, 막막한 현실보다는 가상의 세상이 주는 환타지에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얼굴을 잃고 살아가는 게 익숙하다. ‘내가 없으니 너도 없다.’식의.
이런 삶의 반복과 축적이 원인도, 결과도 없는 오늘의 사건들을 쏟아 내거나, 인간의 감각을 점점 마모시켜 딱딱한 무관심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24>는 현대인의 일상,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자문이다.

작품소개

도시인 삶을 크로키 한 무대 .
달리의 시계가 무대를 지배하고 있고, 인물들 사이로 걸어 다니는 의상들, 교차된 횡단보도를 부딪치며 가로지르는 인간의 질주, 도심 속의 노동, 정오의 휴식 등 도시인의 24시간 삶을 크로키 하다.

거칠게 열려있는 실험 무대 .
어둠 속에서 한숨처럼 뱉는 현대인의 언어 혼재를 통한 소통불능, 외로운 언어의 의미 등의 실험, 객석을 비추는 영상을 통해 어느새 관객도 무대 위에 존재하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열려있는 실험적 무대이다.

다양한 퍼포먼스의 무대.
말이 리듬이 되고, 리듬은 춤으로, 소음은 음악으로, 음악은 환상으로 확장, 변형되면서 타악, 뮤지컬, 탭댄스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섞이거나 혼용되는 복합장르의 공연이다.

줄거리

지하철, 엘리베이터 안에서 앞만 보는 어색한 순간에도, 우측통행의 화살표를 따라 바삐 걷는 순간에도, 나를 스치는 네가 있었다. 타인이라는 이름으로...!
바쁜 도시의 삶 속에서 한 회사원과 여자가 지하철 역에서 스치며 우연히 시작된 관계는 기관사, 예술가, 여고생 등 또 다른 타인들과 관계를 파생되면서 끊임없이 도시인의 소통을 위한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간다. 타인과의 ‘말 걸기’를 통해 각자의 삶의 무게나, 상처와 외로움을 나누고자 하는 우리의 24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