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들의 이야기
1945년 8월 20일경. 중국 간도 옛 위안소 자리.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텅빈 병영에서 휴지처럼 버려졌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각자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한단 말인가?"
세 여인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다음날 올 조선행 트럭을 기다립니다.
빨던 빨래를 말고 또 말고, 본적도 없는 군수공장에서 일했다며 외우고 또 외우고...
기나긴 마지막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 트럭이 도착하는데...
전쟁의 역사를 온 몸으로 살아간 여인들...
그리고 오늘, 그들의 삶의 재현하는 여인들
연습 시간마다 통곡이 가득합니다. 피눈물이 흘러 시내를 이룹니다.
살을 저며내는 듯한 아픔과 치욕 때문에 배우들은 온 몸이 퉁퉁 부어오릅니다.
그래도 아픔을 재현하기엔 턱없이 모자라기만 해서 더욱 가슴 찢어집니다.
오늘도 그 처참한 삶을 온 몸이 기억하게 하느라 온뭄을 내던지면서
모두 한 마음 한 뜻히 됩니다. 한 목소리가 됩니다.
오늘도 어디엔가 살아있을 순이, 봉기, 금주를 무대 위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뇌에 찬 눈동자와 숭고한 삶의 의지를 영원히 기억하게 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