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제작센터2011 <못생긴남자>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 작, 한국초연!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활성화지원작품

순수한 연극성, 비어있는 무대
극에 출연하는 4명의 연기자는 계속 변화하며 8개의 역할을 연기한다. 이러한 역할변화는 의상이나 전환, 심지어 이름의 변화없이 빠른 리듬을 통해 정점을 향해 간다. 이러한 인물들의 역할변화는 우리의 ‘정체성’을 다룬 이 극의 주요한 상징적 기법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진작가를 소개
2002년 아비뇽연극제에 참여한 마이엔부르크의 처녀작 <불의 얼굴>은 그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충격과 감동을 준 작품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일약 유럽연극계에 새로운 작가로 떠오르고 그 후 계속해 새로운 작품으로 세계 연극계에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신작 <못생긴 남자>는 2007년 독일의 오스터 마이어에 의해 초연된 이후 영국, 체코, 슬로베니아, 스웨덴, 이태리, 폴란드, 헝거리, 프랑스, 불가리아, 호주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에 이르기까지 25개 언어로 공연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국내무대에도 소개함으로서 새로운 해외 극작가를 소개하고 최근 유럽연극의 한 양상을 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줄거리

<못생긴 남자>의 주인공 레테는 회사원으로서 그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자신의 개발품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없게 된다. 그가 형편없는 추남이라는 사장의 의견에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까지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는 결국 성형수술을 받는데, 성형외과 의사는 성공한 그의 얼굴모형을 다른 사람에게도 시술하여서 레테는 결국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다. 현대 사회의 외모 중심적인 사고와 몰개성적인 시대풍조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긴 코미디이다. 독일문학에서 좋은 희극이 드물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흔히 재미있는 코미디는 문학성이 저열한 것으로 여긴다. 독일에서는 문학적 연극과 재미있는 민중극이 내용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있는 것도 좋은 희극이 나오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폰 마이엔부르크는 <못생긴 남자>를 통해서 독일 문학에서도 좋은 희극이 가능함을 입증하였다.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에서 이 극작품이 신속하게 수용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는 것은 주제의 일반성 때문이기도 하다. 성형수술을 통한 획일화된 아름다움의 창출이라는 사회적 강박관념은 이제 독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 코미디가 이런 문제성을 지적하는 심오한 철학적 극작품은 아니다. 이 극작품은 우선을 재미있는 코미디로 공연되어야 한다. 철학적 성찰은 재미있는 코미디의 부수적인 결과일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