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정의신작가의 연극[아시안스위트] 한국초연 6월30일 공연!
故김구미자씨의 유작 [아시안스위트]한국초연 공연이
조은컴퍼니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공동 주최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되어지다
.

일본에서 폭 넓은 장르에서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스타작가 정의신의 연극[아시안스위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 작품은 재일교포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여배우 故김구미자를 위해 작가 정의신이 헌정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은컴퍼니와 (재)한국공연예술센터(이하 ‘한팩’)가 공동기획으로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6월 30일부터 7월14일까지 공연 되어진다.
故김구미자가 열연 했던 주인공 치요코 役에는 연기와 연출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항나가 캐스팅 되었으며, 치요코의 남자친구 아사다 役에는 연극[트루웨스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성우가, 치요코의 엄마 미쓰코役에는 극단 로뎀의 중견배우 김순이가 치요코의 사고뭉치 남동생 시로役에는 김두봉이 캐스팅 되었다.

극단 조은컴퍼니의 2011년 한일문화교류전 정의신 작가 展으로써, 5월[겨울선인장]을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아시안스위트]는 그 동안 정의신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 마이너리티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최선의 격려를 보내준다. 특히, [아시안스위트]는 그러한 작가적 철학과 인생관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소한 서민들이 느끼는 인간 소외를 보편적인 시각을 중점으로 부각 시킨 작품이다.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아픔들을 감추고 아닌척하며 부딪히는 상황들은 박장대소하며 웃을 수 있는 요소들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지만, 한 편으로는 해체되어 가는 가족의 가치관과 일회용으로 전락되는 사랑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비판하며 그 안에 많은 인간애의 고찰이 담겨 있어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한다.

일상의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웃음, 슬픔, 그리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등장 인물들의 열렬한 일상 탐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1. 이들을 주목하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와 탁월한 연기력의 배우들!
[아시안스위트]는 정의신 작가가 연극을 시작할 무렵부터 인연이 되었던 재일교포 여배우 故 김구미자의 유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故 김구미자 배우의 마지막 작품으로 헌사하기 위해 혼혈을 다해 쓴 [아시안스위트]는 일본에서 종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객석을 웃음과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 정의신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이 작품이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연출의 손에서 만들어 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하늘을 찔렀으며 예상과는 다르게 풋풋한 젊은 연출 김제훈에 손에 의해 만들어 지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내놓으라 하는 연기 파 배우들이 출연을 하게 되면서 [아시안스위트]의 관심은 더욱 더 높아 지게 되었다.
항상 공연 계의 집중을 받고 있는 배우 이항나 뿐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성우와, 중견배우 김순이 까지 합세를 하면서 연극[아시안스위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정의신 작가의 [겨울선인장]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풀어내면서 제 2의 정의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김제훈 연출은 이번 [아시안스위트]를 통해 연출가로서의 이름을 각인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 살아가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올해 3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직접 연출한 [야끼니꾸 드래곤]에서 보여준 정의신작가의 저력은 굉장히 놀라웠다. 결코 멀쩡하지 않은 재일교포 3세대들의 비루한 삶을 페이소스가 진한 웃음 코드에 녹아 낸 정의신의 필력은 [아시안스위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을 세 번이나 했지만 항상 실패하는 엄마 미쓰코(김순이 분) 그런 엄마를 미워하면서 본인의 꿈을 좇아 떠나지만 사기를 당해서 귀향하는 동생 시로(김두봉 분). 사랑보다는 실리를 따라 결혼했지만 여전히 옛 연인의 집에서 머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남자친구 아사다(배성우 분). 재개발이 한참인 동네에서 아버지가 물려주신 양장점을 운영하며 절름발이로 살아 가는 치요코(이항나 분)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무엇인가 모자라고 어설프며, 결핍이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들도 아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해 아파하는 부분을 헤집고 꼬집고 상처 위에 또 다른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 식탁에 둘러앉아 새해를 맞이 하며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은 결국 ‘포장’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서는 세상과 사람들에게 상처 받았던 많은 일들은 저 깊은 어느 곳에 넣어두고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다시 희망이라는 끈을 잡고 새해를 맞이 하게 된다.
정의신의 화법으로 바라보는 희망과 웃음의 코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출의 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말한다.“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난 이렇게 살아갈 거야. 악착같이 살아갈 거야. 그런 거지, 뭐....꿈, 희망, 사랑, 고독, 슬픔, 고통....이런 모든 것들은 살아가는 자체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들이지. 의외로 아무것도 아니라구...”

“요즘 아시안 스위트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세련된 이름이라고 붙였겠지만, 내가 보기엔 푸딩은 푸딩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그와 같은 거야.”

그렇다. 결국 삶 그 자체인 것이다. 매 순간 순간의 감정들에 우리는 상처받아 아파하고, 기뻐서 행복해하고, 그 모든 것들이 삶 그 자체인 것이다. ‘아시안 스위트’에는 인생이 있다. 비록 4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이들을 통해서 보여지는 삶은 우리 모두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들어있다. 진정한 삶에 대해서 돌아보며, 우리는 삶 자체가 가진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획의도

문화라는 것은 그 민족의 생활 양식의 총체라 할 수 있다. 즉 문화 요소는 정신적, 사회적, 역사적 소산이라 할 것이다.
특히, 극단 조은컴퍼니와 같은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문화교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문화교류는 또 다른 생산적인 무대를 창조한다.”라는 면에서 단순히 1회성 공연을 넘어 매회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시작을 열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며, 단계적으로는 공동제작은 물론, 예술인력의 교류, 연극 시장의 또 다른 활로를 여는 기회를 맞이 할 수 있다.
자발적인 민간 문화교류로 시작된 한일문화교류전 선정 작품인 연극 [겨울선인장]과 [아시안스위트]가 미래적 가치로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어떤 조건이 없어도 가능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곧 지속성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0년까지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교환 교수를 역임한 정의신 작가는 재일교포 2.5세대로 일본 현대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재일교포작가라는 시선을 받지 않고 오히려 일본 현대연극의 중요한 작가이자 연출가로 대접받고 있는 정의신의 솔직하고도 섬세하며 사실적인 필체, 과장되지 않은 유머가 녹아있는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정의선을 통해, 한일간의 문화교류 소통을 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아시안스위트]는 재일교포 정의신작가의 한일간 정서와 故김구미자에게 헌사하는 의미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잘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극 아시안스위트는 극단 조은컴퍼니의 2011년 [한일문화교류전]의 가장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줄거리

포장 벗겨지는 12월 25일! 비밀스런 그녀의 가족이야기!

1막 - 12월 25일 밤
옛 연인인 아사다와 스완 양장점을 꾸려가고 있는 치요코.
연말연시에 떠나갔던 가족들이 모였다. 재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엄마 미쓰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을 벌려고 공장을 다니고 있는 남동생 시로. 크리스마스 날 밤이다. 낡은 스웨터를 입은 치요코가 2층에서 내려와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아사다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맘이 착잡하다. 옛 연인 아사다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고 현재는 별거 중으로 치요코에게 얹혀사는 신세다.
모든 것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치요코. 떠나버렸던 엄마도, 동생도. 그렇게 떠나 보내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착잡한 마음에 사로잡혀 어두운 양장점 작업대에 엎드려 있는데 시로가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남매는 옛 기억을 되새기며, 각자가 생각하는 추억을 대화한다. 둘은 남다른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남매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동생을 엄마처럼 보살피며 살아왔기 때문에 누나가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다. 시로는 그런 엄마가 원망스럽고 밉기만 하다. 샤워를 막 마치고 2층에서 엄마가 내려오자 둘의 대화는 끊기고 시로의 엄마에 대한 미움이 노골적으로 표현되자 치요코는 둘 사이의 눈치를 보며 전전 긍긍한다.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한 시로는 화를 내며 다시 장례식장으로 가버리고, 치요코도 착잡한 마음에 2층으로 올라간다. 이 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경찰서다. 아사다가 술집에서 싸움을 벌여 경찰서에 연행 되어 왔다고 한다.

2막 - 다음 날, 아침
눈에 멍이 든 아사다와 치요코가 웨딩드레스를 만들며 대화한다. 아사다는 전 날 밤에 일들이 대면 대면해 수다스럽게 치요코에게 말장난을 건다. 그 마음을 잘 아는 치요코. 바늘로 그의 손등을 쿡 찌른다. 2층에서 내려오다 이 광경을 본 미쓰코는 아사다가 못마땅하기 그지없다. 아사다와 치요코의 연애시절 아사다의 눈빛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고, 그러자 아사다가 치요코를 바로 포기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해 버렸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돌아온 시로는 엄마의 누나에 대한 간섭이 못마땅하다. 결국 엄마와 다투고 짐을 싸러 2층으로 올라가고 아사다는 말리러 따라 올라간다. 그리고 둘만 남게 된 치요코와 미쓰고. 엄마는 딸에게 지난 시절을 변명하고 딸은 엄마에게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미쓰코는 딸에게 결혼을 권유하지만, 치요코는 자신의 처지(절름발이)에 무슨 결혼이냐며 말하고, 미쓰코는 사는 것은 다 똑같다고, “요즘 아시안 스위트 어쩌고 하는데, 세련된 이름이라고 붙였겠지만, 내가 보기엔 푸딩은 그냥 푸딩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는 것은 그런거야.” 말하며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2층으로 올라가고 치요코는 엄마를 위해 죽을 사러 편의점에 나간다.
시로는 짐을 챙겨 집을 나가려 내려오고 아사다는 말린다.
아사다는 시로에게 과거의 이야기(누나와의 연애시절, 자신의 젊은 시절)얘기를 들려주며 잠시 추억에 잠기며 조명 어두워 진다.

3막 - 다음 날, 저녁
시로의 외출 준비를 치요코가 해주고 있다. 시로는 누나에게 아사다와의 연애사건으로 짓궂게 놀리며 외출하고 아사다가 슈퍼에 갔다 돌아온다. 아사다는 부인과의 별거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신경이 쓰이고 말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는 치요코가 못내 안타까우면서도 속내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그저 받아 들이기만 하는 그녀가 못마땅해 서로 싸운다. 집을 나간 치요코를 멀리서 보며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아사다에게 집을 나가라며 돈을 건 내고 둘은 또 싸우게 된다. 그리고 집을 나가는 아사다. 화가 풀리지 않은 미쓰코는 2층으로 올라가고 텅 빈 무대에 치요코가 돌아와 멀리 동물원을 바라보며 무대 어두워진다.

4막 - 12월31일 밤.
치요코가 혼자서 웨딩드레스의 장식 꽃잎을 달고 있다. 시로가 2층에서 내려와 식사를 권한다. 아사다는 그 이후 돌아오지 않았다. 밥을 먹으러 오지 않자 미쓰코가 내려오는데, 이 때, 아사다가 돌아와 모두는 감정의 절정에 이르게 된다. 아사다에게 돈을 주고 내보내려 한 엄마의 일과, 그랬던 아사다와 그것을 엄마에게 원망하는 시로. 이들 모두는 각자의 입장에서만 말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이에 치요코는 모두에게 그만하라며 소리치고, 모두다 나가버리라고 화를 낸다. 변해가는 골목 귀퉁이의 스완 양장점을 혼자 남아 지켜왔던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누가 아느냐며, 아무도 모른다고. 그렇게 결국 쏟아 붓는 치요코는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린다.
그냥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버린 엄마도, 자신의 꿈을 좇아 떠나버린 동생도, 엄마의 반대로 너무 쉽게 다른 여자와 결혼해 버린 아사다도, 다 필요 없으니 나가버리라고 하며 울부짖는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할 말이 없어지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 이에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고 정말 미안하다며,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치요코는 그런 엄마를 이 해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 때, 아사다가 끓여 놨던 전골냄비를 들고 내려오며 모두가 모여 앉아 먹는다. 미쓰코가 말한다. “이래야지, 전골은 가족이 빙 둘러앉아서 먹어야 제 맛이야. 많이 먹어라. 디저트도 있어. 망고 푸딩, 아시안 스위트...”

5막 - 4월에 화창한 봄볕이 비추고 있다.
멀리서 공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치요코의 결혼식 날이다. 외롭고 쓸쓸할 때 가끔씩 들러서 마음을 달래던 동물원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을 한다.
모두가 제 자리로 돌아왔다. 아사다는 결국 부인과 합쳤고, 엄마는 재혼한 남편과 헤어졌고, 꽃 뱀에게 사기를 당했던 동생 시로도 힘든 삶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았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치요코에게 아사는 말한다.
“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난 이렇게 살아갈 거야. 악착같이 살아갈 거야. 그런 거지, 뭐....꿈, 희망, 사랑, 고독, 슬픔, 고통....이런 모든 것들은 살아가는 자체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들이지. 의외로 아무것도 아니라구...”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엄마에게 시로는 신부보다 더 화려하면 어떻하냐고 늘 상 그러듯이 타박을 주고 이를 행복하게 바라보는 치요코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무대 서서히 어두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