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결벽증이 강하여 지나가는 생물체가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말라 죽어버린다는 식물, 유츄프라카치아. 그러나 유츄프라카치아의 비밀은 사랑을 가지고 내일도 모레도 계속 만져준다면 죽지 않는다는 것. 나를 내버려 두라고 소리치던 그 식물은 실은 누구보다도 그 손길을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유츄프라카치아는 아프리카 말로 `사람의 영혼을 갖고 있는 식물`이란 뜻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유츄프라카치아 입니까? 그리고 당신의 유츄프라카치아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광명과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존재를 기다립니다.

기획의도
<유츄프라카치아>는 알려지지 않았던 한 실존인물, 앤 설리반의 아픔과 희망,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사랑이 사랑을 낳고 생명이 생명을 살리는 실제적 감동이 있고 이 위대한 사랑의 힘이 외로움에 지친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한 영혼을 품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사랑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줄거리

미국 남북전쟁 직후 태어난 애니는 가난과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고, 결핵을 앓고 있던 동생 지미와 함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주민보호시설에 수용된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아무도 이 남매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고, 그러한 어려움속에 결국 지미마저 병으로 잃게 되는 슬픔을 안게된다.
혼자 남겨진 애니는 그 충격으로`반응성 애착장애` 증세를 일으키며, 모든 이의 손길을 철저히 거부한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심한 폭력성을 보이는 애니에게 의사는 회복불능의 진단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그런 애니를 포기하지 않은 한 간호사가 애니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려하지만 애니는 오히려 손끝 하나 대지 못하도록 발작을 일으킨다. 애니를 도와줄 방법을 찾던 간호사는 어느 날 애니에게 유츄프라카치아를 선물하지만 애니는 그것마저 거부하며 던져버린다. 간호사는 그런 애니를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끌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