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의 시청자를 감동시키고 미국 음악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어내는 데에 성공한 재미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 오닐이 드디어 고국을 대표하는 통영국제음악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실 그의 이번 음악제 참가는 여러 차례 바쁜 일정을 조율한 끝에 얻은 결과이기에 그만큼 더 뜻깊고 반갑다.
어렵게 성사된 무대인 만큼, 오닐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비올라가 가진 아름다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 한다. 바하의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소나타, 스트라빈스키의 엘레지, 슈만의 메르헨빌더, 힌데미트의 장송곡, 쇼스타코비치의 신포니아 등, 그가 이번에 선사하는 작품들은 비올리스트라면 한번쯤 자신만의 레퍼토리로 삼을 만한 백미 중의 백미들이며, 바로크에서 신고전주의에 이르는 비올라 음악의 역사를 용기있게 관통하는 조합이기도 하다. 감성과 열정을 동시에 겸비한 보기 드문 연주자라는 평을 받아온 리차드 용재 오닐이, 만만치 않은 작품의 조합을 통해서 어떠한 완성도를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이다.
협연에는 TIMF앙상블이 호흡을 맞춘다. 충만한 탐구적 정신으로 고전에서 컨템퍼러리에 이르는 아카데믹한 해석의 스탠다드를 제시하고 있는 TIMF앙상블이니 만큼, 오닐의 감수성을 뒷받침해줄 조력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짝은 없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