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록의 색을 입다. Every Single Day의 다섯 번째 앨범 < Moment >

90년대 끝자락에 데뷔한 밴드 Every Single Day. 그들의 손을 타고 나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청명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갯짓하는 갈매기가 떠오른다. 멤버들의 음악 여정이 시작된 곳이 바다의 도시라는 점도 있겠지만 물빛처럼 맑고 푸른 연주 스타일에 더 큰 이유가 있다.

이상과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음악이 그간 에브리 싱글 데이를 말해왔다면 이번 앨범은 조금 다르다. 같은 희망의 빛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장소는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현실의 시간, 그리고 공간이다. ‘Moment'라는 앨범 제목은 여기서 출발했다.

4집 발표 이후 3년이 흐르는 동안 멤버들은 각자 바쁜 나날을 보냈다. 리더이자 보컬인 문성남은 영화 ‘레인보우’, 드라마 ‘파스타’와 ‘마이 프린세스’의 음악감독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넓고도 날카로운 대중적 감각을 새로이 익혔고, 기타리스트 정재우 역시 드라마 사운드트랙 참여와 각종 세션 활동으로 분주했다.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은 여유를 찾게 해준다. 긴 시간을 록밴드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살아왔지만 그들이 선사한 것은 주름 가득한 계산 대신 넉넉한 위트가 매일 매일을 채워주는, 충전의 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