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1년, 우리는 왜 명성황후를 보아야만 하는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보아야 하는 작품, 뮤지컬<명성황후>
내부로는 밤을 밝히는 촛불들의 거센 물결들과 흉흉하고 납득할 수 없는 수많은 범죄들이 들끓고 외부로는 끊이지 않고 거론되는 독도문제와 일본 교과서 왜곡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 회담, 중국의 고구려 사 왜곡 등 가지가 휘어 질만큼 바람 잘 날 없는 한반도의 어지러운 정황 속에 서 있다.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110여 년 전, 오늘날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권 다툼 속에서 어수룩하고 힘이 없어 우리의 국모를 지키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백 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아직도 우리에게 부르짓고 있다. <명성황후>의 한 맺힌 깃발이 아직 이땅에서 펄럭이고 있다.

한 편의 공연이 주는 감동뿐 만 아니라, 우리네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역할까지 해내는 이 공연은 마치 현재의 우리를 보듯, 그리고 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듯,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준다.

2011년 오늘도 변함없이 가슴을 울리는 그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줄거리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히로시마 원폭투하장면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1945, 1944, 1943...빠른 속도로 줄어가는 연도. 1896년에 멈춘다. 무대가 밝아지면 장소는 히로시마 법정. 명성황후 암살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재판은 암살자들의 무죄로 끝나고 천왕에 대한 충성의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시대는 다시 거꾸로 흘러 1866년 봄. 당시 한반도의 정세는 각 국의 이권다툼으로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대원군은 강력한 쇄국정책과 함께 집권세력 유지를 위해 친인척 민자영(명성황후)을 고종과 결혼시킨다. 궁정 생활에 적응한 명성황후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하고 수태 굿을 치르면서 건강한 옥동자를 잉태한다. 이때 명성황후는 고종에게 친정을 권하게 되고 이로인해 대원군과의 갈등이 깊어진다. 결국 대원군의 하야와 함께 고종은 정권을 잡는다.

이어 명성황후의 활약은 날로 거해져 각 국 대사들에게 두각을 나타내는 총명한 외교적 인물로 성장한다. 이때 한반도를 발판으로 침략의 야욕을 불사르던 일본은 명성황후가 친 러 정책을 펼치는 것을 느끼고 특별한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 1895년 명성황후의 외교적 노력으로 삼국간섭이 체결되면서 경회루에서 축하연이 벌어진다. 이제 일본의 국제적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한반도 야욕을 식혀야만 하는 곤란한 처지에 이른다. 결국 일본의 국가 정책상 큰 걸림돌로 지적된 명성황후를 조용히 암살하기로 결정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