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11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지원사업 선정작

<마호로바>는 일본작품이지만, 일본 현지 공연에서 현대적이고 보편적인 테마와 여성에 관한 섬세한 통찰력을 보여준 바 있어, 국내 초연에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할머니, 엄마, 딸들을 비롯한 70대에서 10대에 이르는 여성 6인으로 구성된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이 작품은 이루어진다.
이들이 주고 받는 월경과 폐경을 둘러싼 솔직한 이야기는 현대사회의 여성들의 고민과 난관,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그 가족에서의 여성의 역할, 진정한 남성성과 여성성의 의미 등을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그러한 고민들을 둘러싼 전통과 현대의 교감과 충돌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여성 특유의 수다와 섬세한 표현을 통해서 여성 특유의 이야기들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줄거리

미도리(40대, 장녀)는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녀는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고향집에 짧은 여행을 와 있다. 그녀가 자란 그곳에는 그녀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 미도리의 도쿄생활은 문제없이 좋았다. 최근에 거의 약혼직전까지 갔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만 빼면 말이다. 미도리가 집으로 짧은 여행을 온 것은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일종의 휴식인 셈이다.

미도리의 어머니 히로코(60대, 어머니)는 그녀의 맏딸이 도쿄에서 미혼으로 혼자 살고 있는 것이 탐탁치 않다. 히로코는 그녀의 딸이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아들을 낳아 가족의 혈통을 잇기를 간절히 바란다. 히로코는 미도리가 무엇 때문에 약혼까지 계획했던 최근의 남자와 끝나버렸는지를 그 이유를 꼬치꼬치 따져 묻는다.

집안의 여가장이자, 노부인인 타마에(70대 후반, 할머니)와 동네 여자꼬마아이 마오(11세)가 그런 두 사람 사이의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끼어들지만, 히로코의 잔소리는 계속된다. 히로코가 침울해 하는 것은 또다른 이유가 있다. 역시 도쿄에 살고 있는 미도리의 여동생 쿄코(30대 후반) 때문이다. 쿄코는 자유분방하게 살면서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신의 딸 유리에(20세)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모이다. 히로코는 그런 둘째딸 쿄코를 가족의 수치로 여기고 있다.

오늘은 유명한 마을의 축제날 밤이다. 전통에 따르면, 남자들은 축제에 참석하고 여인들은 집에 머물렀다. 미도리의 집은 저녁 파티를 준비하는데 한창이다. 갑자기 유리에가 예고도 없이 집에 도착한다. 그녀는 임신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에는 자신의 남자 친구가 아기의 아버지이지만, 그와 결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는 동안 미도리는 그녀 자신만의 독특한 이상한 육체적 징후를 경험한다. (임신으로 예상되는...) 그러나 그녀는 누구에게도 그녀 자신을 털어놓을 수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