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부부의 하루 저녁 속으로..
<슬픈연극>은 영원한 이별을 앞 둔 어느 부부의 담담한 하루 저녁의 이야기이다.여느 일상과 다름없이 때로는 퉁명스럽게, 때로는 짜증스럽게, 그리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들의 앞에 드리워진 무거운 그림자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줄거리

어느 오후, 사과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한 부부. 평범한 부부의 일상모습 같지만
사실 남편 장만호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분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그와 애써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그의 아내.  서로 처음 만나던 날 다방에서 흘러 나왔던 팝송을 들으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은 그들의 ''기억 맞추기''는 현재의 아픔을 다독여 준다.  “이젠 그냥, 뭐 그냥 혼자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내가...”  만호는 주특기인 만담으로 아내를 위로하기도 하고, 간직하고 있던 결혼식날 의상을 선물하기도 한다. 아내의 웃음은 만호의 가는 발목을 더욱 안타깝게 붙잡는데...부부가 아닌 친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그들.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함께 웃을 수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사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