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새로운 25년의 연극작업
<원전유서>의 문제적작가 김지훈의 3부작 희곡

연희단거리패의 25주년 기념공연<김지훈 3부작>은 연희단거리패의 새로운 작가와 젊은 세대의 연출가들, 연희단거리패 젊은 배우들의 공동작업을 차례로 선보인다.
가마골소극장 대표 이윤주와 연희다거리패 배우장 이승헌이 이끌어가는 <방바닥 긁는 남자>는 2010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연출상, 무대미술상 수상작이다.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10선정작인 <길바닥에 나 앉다>는 우리극연구소 출신 게릴라극장 극장장을 맡고 있는 오동식과 연희단거리패 4대 햄릿, 맥베스의 윤정섭이 중심이 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문제적작가 김지훈의 우상파괴3부작의 세번째작품인 <판 엎고, 퉤!>는 작가 김지훈이 직접 연출하고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가 출연한다.
이번 <김지훈 3부작>은 앞으로 게릴라극장과 연희단거리패가 지향하는 연극작업과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길바닥에 나 앉다>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 10선정
''현대판 금수 회의록''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됨을 야유하고 풍자한다.
2008년 5시간 분량의 연극 <원전유서>로 그 해 연극상을 휩쓸며 한국연극계에 충격을 준 괴물작가 김지훈의 ‘우상파괴시리즈’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2010 올해의 연극베스트10선정 되었다.
기린, 노루, 뚤레, 나목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들의 형상으로 인간사회를 이야기하는 우화극이다. 동물의 속성을 한 여러 인간군상들이 내뱉는 이야기들. 궤변처럼 느끼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웃고 나면, 궤변보다 더 부조리한 우리 사회의 보습을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

추운 겨울 도시의 외진 골목길에 버려진 아이의 형상인 나목이 추위에 떨며 나타난다. 그 뒤를 이어 사람의 형상을 한 기린과 뚤레(맷돼지)가 나타나 도로에 참기름을 바르며 도시전복을 꾀한다. 이 행위를 지켜보는 노루. 그들은 언어유희를 펼치며 대립한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경찰, 찐빵사네, 사냥꾼 등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성을 잃은 이질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간과 인간의 형상을 한 정령들의 싸움은 도로를 뜯어내며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