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그들의 꿈은 현실과 연결되지 못하고 도피적이며 감각적이다.
마약과 섹스가 주는 쾌락의 세계가 그들의 실존을 지배한다.
왜소하고 유약한 사랑은 자신만의 내부 칩거를 벗어나지 못한다.
외로움과 병약함으로 그로테스크하게 희화된 그들.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다.

연출의 글
자살이란 삶으로 부터의 도피 중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다. ''국내 최고 과학대학의 학생들과 교수, 모 스포츠 방송의 여성 캐스터, 유명 3인조 발라드그룹 출신 가수….'' 최근 몇 년간 기억나는 자살사건만 꼽아 봐도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이런 사건들은 우리에게 더 이상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자살 바이러스가 온 나라에 퍼져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삶으로 부터의 도피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지독한 외로움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외로움’이란 관계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혼자라는 인식이 가장 강해질 때는 살면서 수많은 한계에 부딪힐 때다. 어떤 이는 그것을 외면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앞에 꺾이고 만다. 그렇다면 자살이란 불가피한 것인가?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Needless’는 “자살이나 고통 따위를 피할 수 있는데 그러하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결국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좌절과 고통으로 부터의 도피가 아닌 이런 것들로 부터의 저항인 것이다.

줄거리

매일 새벽 2시면 어김없이 한강 다리건너에 있는 편의점을 다니는 나.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각에 다리를 건너는데 허름한 느낌의 한 남자가(그)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넨다. 진한 외로움이 풍겨져 나오는 그가 왠지 께름칙해 피하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끌려 피하지 못하고, 결국 그에게서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그림을 받는다. 호기심이 생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