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기획 의도
국내에선 스페인 즉, 서반어권 연극은 영미 연극에 비해 변방 연극으로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반어권 문화의 연극 중에서도 우리가 주목하고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연 극이 많이 있다. 물론 그것이 주된 이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영미 연극에 치중되어 있는 시 선을 타 문화권으로 돌려 그들의 연극 흐름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 다. 또한 국내 관객들에게 그들의 연극을 소개함으로서 다양한 관극 체험을 경험케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에 스페인의 현대 극작가 중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조 르디 갈세란의 작품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는 이미 <최종면접>을 통해 국내에 알 려진 작가이며 현재, 그의 작품들은 유럽과 남미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이번엔 소 개할 <카니발>은 어린아이의 유괴사건을 통해 담당 형사와 유괴된 아이의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이 어디까지 고통 받을 수 있으며 지금 살고 있는 동시대가 얼마나 많은 문제 속에 둘러싸여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유괴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며, 그 속에서 긴장감이 추리극의 형식을 통해 극적 재미와 진행되는 내용 속에 우리가 처한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출 방향
<카니발>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어느 순간이 가장 고통스러울까 하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엄마가 아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순간이라는 점에 모티브를 두어 수사 추리극 형식을 빌려 동시대의 악과 불확실성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대는 단순화시키고 배우들의 연기가 드러날 수 있도록 사실적인 연기로 만들 것이며, 작품 내용 속에 30분 내에 아이를 찾아야 하는 미션이 있어 빠르게 진행되어지는 장면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줄거리

카니발 날에 세살짜리 남자아이가 사라진다. 마리아 가랄다 형사(여)는 어떠한 증거물도 찾지 못한다. 다시 한 번 아이의 엄마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갑자기 범인이 방송국에 연락하여 본인들의 정체를 드러내는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제 가면을 쓴 범인의 모습과 아이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아이에게 시한폭탄을 장치한 후 30분 안에 찾아내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모든 사람들은 그 사이트를 통해서 볼 수 있게 한다. 짧은 시간동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찰의 노력과 그를 지켜보는 아이 엄마의 모습 속에 작품은 흐를수록 긴장감이 증폭된다. 가랄다 형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사건을 조사한다. 이슬람테러리스트, 분리주의자, 아이들을 노리는 아동 성폭력자, 사이비종교, ''''미친엄마''''들 등 모두를 용의 선상에 두지만 그 어디에도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드디어 범인이 약속한 시간이 되자 그 아이가 폭발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경악하고 있을 때, 그 동안 벌어진 일들은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 잠시 후, 가랄다 형사에게 본인의 아이를 살리기 위하여 모든 일을 포기하고 형사 직업을 관두라는 연락이 온다. 결국 아이를 위하여 잠시 갈등하던 가랄다 형사는 범인이 시키는 대로 짐을 싸들고 경찰서 밖으로 나가며 막이 내린다.

캐릭터

리보 | 아동실종전담반 형사. 퇴직을 앞둔 말년 형사. 베테랑 형사로 느리지만 세상을 정확히 바라본다.

가랄다 | 아동실종전담반 반장. 아이 두명을 키우는 여성 반장으로 모성애가 강하고, 일 역시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직관력이 뛰어나고 날카로운 현대여성.

아나 | 사이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요원으로 경찰서의 형사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일을 안하는 듯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인물로 개성만점의 재미있는 형사.

페드로 | 아동실종전담반 형사. 거칠고 야수성을 가진 캐릭터, 거칠고 남자다워 보이지만, 사랑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게 된 상태.

라우라 | 엄마, 미혼모, 당당함, 23살의 미혼모로 홀어머니와 살고 있고, 시장에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