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노부인의 방문>은 돈과 성공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가는 인간 삶의 조건과 양식을 흥미롭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신과 복수라는 기본 스토리를 바탕으로 압축과 절제된 형식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박력 있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시도한다.
시적인 대사, 감성적인 음악, 배우들의 유연한 움직임 등이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줄거리

독일의 한 소도시. 세계적인 갑부가 된 한 여인이 방문한다. 마침 극도의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던 도시의 모든 시민은 그 여인이 고향을 구원해주리라는 희망에 들뜬다.
여인은 모든 시민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부의 제공을 약속한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시민 중 한 사람이자 그녀 자신의 옛 애인이었던 한 남자를 죽여 그 시체를 넘겨달라는 것.
사람들은 겉으론 그 끔찍한 제안을 거절하지만 내심 돈의 유혹에 사로잡힌다. ‘누군가가’그래 주기를, 그래서 모두가 그 돈을 거머쥘 수 있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여인은 느긋하게 기다리고, 사람들은 소비수준을 높인다.
지목된 당사자인 남자는 옥죄어오는 살해의 압박에 시달리고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시민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좌절한다. 모든 시민들이 점차 그에게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가족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가난은 혹독하고 유혹은 너무 나 달콤하다.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알게 된 남자는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시민들은 군중대회를 열어 남자를 죽음의 덫에 가둔다.
마침내 여인은 뜻대로 그의 시체를 관에 넣어 도시를 떠나고, 도시는 부흥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