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현재 도심을 사는 우리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과연 하루에 몇 사람이나 만나고 부딪히게 될까?
사회는 점점 발달해 가는데 사람들이 외로운 이유는 뭘까?
왜 담이 높아지고 대화는 줄고 타인과의 거리가 멀어지게 될까?
소박하다, 따뜻하다, 정감 있다...... 왜 사람들은 모두 이 단어에 미소를 짓게 될까?
가난, 혹은 시골, 고향이라는 말과 자신의 과거를 일치 시키려는 건 왜일까?
이러한 의문에서 이 작품은 출발합니다.
한 남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찾아와 자신이 보고, 듣고, 겪었던 이야기를 하며 언젠가부터 잊고 있었던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회상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아련하고 전설처럼 기억에 남아있는 따스하고 훈훈한 이야기들입니다. 아마도 관객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 듣거나 보거나 겪었음직한 이야기들로 어쩌면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들이 필요할까요? 빠르고 복잡하고 강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느리고 단순하고 연약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는 가슴 깊은 곳의 따스함, 그 것을 향한 본능적 욕구라 믿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지친 일상과 복잡함 속에서 잠시 위로 받고 가는, 추운 겨울 잠깐 손 녹이고 지나가는 자그마한 연탄 난로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줄거리
막이 열리면 4명의 배우가 작품의 전체를 소개 하듯 경쾌한 리듬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막은 시작 되고, 노래가 끝나면 한 사내가 무대에 남아 담을 따라 걸으면서 일일이 번지를 찾는 것으로 극은 열린다.
사내는 골목을 배회하다 한 꼬마를 만나게 되고 축구공을 들어주게 된다, 축구공에 노이로제에 걸린 아줌마는 사내가 어디서 본 듯한 막연함으로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아주 우연한 일로 오해를 받으며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암시한다.
골목 안은 의외로 조용하기도 하고 때론 부산하기도 하다. 서로 연결고리는 배제된 듯 하나, 서로 이어지면서 관계가 매우 단순한 이해관계를 드러낸다.
다시 만난 꼬마와 얘기를 나누며 사내는 이 골목에서 지난 시절을 보냈다며 골목에서 지낸 과거의 일을 한 모티브를 회상하듯 들어간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여러 유형이 더 살아 있고, 더 많은 인물이 묻어 살아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