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브로드웨이의 신화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2005 공연 계 최대 프로젝트 <뮤지컬열전>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ASSASSINS는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사가로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었으나 정식으로 그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스티븐 손드하임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실로 대단하다. 대부분의 뮤지컬들이 오락성과 상업성을 갖고 있는 반면 손드하임의 뮤지컬은 뮤지컬을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며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 받게 하였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결코 쉽게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파격적인 주제의 선택과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만드는 그만의 음악은 손드하임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손드하임의 대표작 ASSASSINS가 초연 되었을 당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뮤지컬은 결코 암살자들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냉철하게, 암살자 그 자신의 눈과 입과 몸을 빌려 그들이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무엇이었나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ASSASSINS는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하였으며 2004년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 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포함한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기대하고 기다려왔으며 드디어 ASSASSINS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들은 왜 대통령을 쏘았는가
링컨을 암살했던 부스(1865)에서 케네디를 암살한 오스왈드(1963)까지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ASSASSINS는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무대 위에서 현실화시켰다. 축제의 한 사격장, 사격장 주인의 룰렛에 의해 대통령을 쏠 기회가 주어진다. 속속 도착한 암살자들은 저마다 총을 사서 대통령 암살의 기회를 얻는다. 그들 중에는 암살에 성공한,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을 쏘았을까. 암살자들에겐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로, 숭배하던 여배우(조디 포스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그들은 총을 든다. 그리고 대통령을 쏜다. 어쩌면 사회의 불만으로 가득한 이들에게 대통령암살이란 매우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범행이었을 지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가 죽도록 미워도 그를 실제로 죽이지는 않는다. 그를 죽이는 행위는 곧 나 자신을 죽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암살을 저지른 후의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암살이라는 대단한 일을 강행했다. 아마도 자신이 사회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꿈은 멀고 현실은 시궁창이었던 그들에게 그 선택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 온 마지막 치기였을 것이다. 결국, 그들이 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역사와 환타지 속에 녹아 드는 “암살”이란 주제
Assassins 는 사람들을 일부러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만들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9명의 남녀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미국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부분을 철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암살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며 왜 반복되는지에 의문을 가지며 암살자들의 동기에 대해서 탐구하게 만든다.
1865년 John Wilkes Booth 부터 1989년 John Hinckley에 이르기까지 암살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뮤지컬 주제로는 부적절한 주제이며 기이하다. 그러나 Sondheim과 John Weidman은 어둡고도 음침한 주제를 시공간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역사와 판타지를 완벽하게 혼합하여 게임과 퍼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였다.

Assassins 는 주인공들을 미화하거나 평범하게 하지 않는다. 대신에, 관객들을 암살자들의 정신 세계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끔찍한 행동을 고찰하게 한다. 이 작품은 환각적이면서도 음흉하다. 사람들은 이 뮤지컬이 지루하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본 후에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이 뮤지컬은 굉장히 흡인력 있는 강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2시간 동안 관객들을 느슨하게 할 순간을 주지 않는다. Assassins는 관객들에게 미국 역사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갖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줄거리

Scene#1: 암살자들의 집결
“우린 모두 행복해질 수 있어! 화를 풀고 즐겨보는 거야! 꿈을 간직한다면 뭐든 이룰 수 있어 우리에게 꿈꿀 자유를 줘”
카니발 사격장 주인은 암살자들을 모아놓고 대통령을 암살할 것을 부추긴다. 그리고 첫 번째로 존 윌크스 부스가 링컨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데…

Scene#2: 존 윌크스 부스의 이야기
“아브라함 링컨, 당신을 아래와 같은 죄로 고소한다.”
당신은 이 나라를 무자비한 전쟁으로 이끌었으며 그로므로 60만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 ”
링컨의 암살 후 그는 공범 해롤드와 담배 창고로 숨어들고 그는 결국 그곳에서 자살하게 된다.

Scene#3: 쥬세페 장가라의 암살 시도
“난 이 배를 낫게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봤다구! 와인도 끊었지, 담배도 끊었어. 마이애미로 이사까지 갔지! 다 소용없더라구! 소용없어! 없어! 없다구! 아무것도! 아무것도!”
“혹시 루즈벨트를 쏠 생각은 안해봤나?”
루즈벨트 암살을 시도한 장가라는 사진기자도 없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싸늘한 전기의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Scene#4: Gun Song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바꿔! 왜 슬픔에 잠겨, 자, 너의 작은 손가락으로 세상을 바꿔봐”
촐고츠, 사라, 귀초, 부스는 총의 힘과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총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Scene#5: 촐고츠의 이야기
“있는 놈, 없는 놈 나누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건 아니야! 내가 할게! 노력하면 다 되지!”
무정부주의자 엠마 골드먼에게 영감을 받은 촐고츠는 손수건에 총을 숨긴 채 맥킨리 대통령을 암살한다.

Scene#6: 그녀들의 시도
“총알은 들어있죠?” “당연한 거 아니야” “총알이 안나가!” “이런 제길!”
귀토는 사라 제인 무어에게 총 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만 사라와 리넷 프롬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암살에 실패한다.

scene#7: 귀토의 교수형 집행
“나는 주님께 가노라 기쁨으로, 행복으로 나는 나라를 구했어 위기에 빠진 나라를 내가 해낸거야!
내가 구한거야! 나를 기억해줘”
가필드 대통령을 암살한 귀토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Scene#8: 목적의 공유
“너희는 아무 이유 없이 피만 불렀던 거야, 많은 사람을 울리긴 했지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아니야, 들어봐 저 멀리서 새로운 국가가 울려 퍼지고 있어 바로 버림받았던 우리가 새로운 국가가 됐어!”
결국 대통령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은 암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암살자들은
다시 한 번 그들의 목적을 공유하며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Scene#9 : 그들의 마지막 선택, 오스왈드
“미국의 미래는 너의 손에 달려있는 거야. 너로 인해 오늘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암살자들은 마지막으로 자살 준비를 하고 있던 오스왈드를 선택한다. 오스왈드는 몇 번의 고민 끝에 케네디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