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멈출 수 없는 희망의 노래는 계속 된다.

‘희망을 노래한다’ 는 말이 그저 닳고 닳은 상투적 표현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기적의 다른 이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아프리카 케냐의 빈민촌 고로고초(스와힐리어로 ‘쓰레기장’이라는 뜻)에서 탄생한 케냐지라니합창단이다.

이들은 올해 겨울, 아름다운 목소리에 희망을 가득 담고 한국을 다시 찾는다. 올해로 창단 5주년을 맞이하는 케냐지라니합창단은 창단 5주년 내한기념공연을 <멈출 수 없는 희망의 노래>라는 주제로 2012년 1월 7일(토) 오후5시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특별 기념공연을 개최하며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한층 더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시작되었던 그들의 음악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15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20여 만 관객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운 울림의 감동을 주었다. 지라니 5년, 이제는 합창단의 신화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그들의 멈출 수 없는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5년 간의 폭풍성장을 통한 단 하나밖에 없는 무대 선사

케냐지라니합창단은 한층 더 깊이 있는 음악과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희망의 소리로 찾아온다. 특히 이번에 내한하는 2기 단원들은 지난 2011년 8월 한달 동안 미국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등 미동부 세 주에서 14회의 순회공연을 가진 바 있다. 예일대학교, 리버사이드처치 등과 같은 세계적인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다져진 소리와 세련된 무대 매너로 세계 최고의 합창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된다.

신성문 상임 지휘자는 공연 준비로 밤낮을 보내며 단원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쏟아 내고 있다. 도레미도 모르던 아이들이 노래를 배우려고 쏟아내는 음악적 열정으로 자신의 피로를 이겨 낸다고 그는 말한다. 5년 동안 축적된 에너지와 음악적 기량을 마음껏 품어내는 이번 공연은 그 어떠한 다른 공연과도 차별화된 무대와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휴머니즘을 메시지로 담아낸다.

1부에서는 흑인영가, 교회성가, 정통 캐롤 등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화성과 맑고 빛나는 소리의 무지개를 펼친다. 또한 지난 5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지라니 곡들을 선별하여 메들리로 들려 줌으로써 지라니와 같이 성장해온 지난 시간들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아프리카 무대로서, 루오족의 냐타티 및 아프리카 드럼, 마림바, 마냥가 등 전통 타악기들과 아프리카 드럼댄스로 뜨거운 대륙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유감없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구성의 세밀함을 추구하는 연출과 아프리카 특유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하여 지쳐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공연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무대가 될 것이며 지난 5년 동안 축적된 단원들의 성장과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꾸밈없고 진솔한 그들만의 이야기로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는 진정한 아티스트들의 향연이며 멈출 수 없는 희망과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헬렌 차표(Helen Cha-Pyo)와 마크 밀러(Mark Miller)가 지라니와 같은 꿈을 꾸다.

‘화려한 경력에 부합하는 최고의 지휘자’라고 불리는 헬렌 차표는 현 미국 뉴욕 주 청소년 오케스트라(Empire State Youth Orchestra/ ESYO)의 음악감독 및 지휘자이다. 한인여성으로서 미국 음악사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그녀가 케냐지라니 아이들의 음악적 열정과 꿈에 반하여 그들과 함께 희망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2010년에 지라니문화사업단 예술감독이 된 그녀는 케냐지라니합창단의 수준 높은 노래에 인간의 순수한 감정을 잘 연결시켜 관객들의 영혼을 터치하는 지라니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라니 단원들의 흡수력이 빠르고 강하여 보람을 크게 느낀다는 그녀는 단원들의 발성원리를 공명되는 소리에 맞게 전문적으로 지도하며 음악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키운다. 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그녀는 곡 하나하나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그들의 음악적 교육까지 세심하게 지도하였다. 어린이합창단이 소화시키기에는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곡과 세계적인 합창단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는 노래들을 준비하였다. 또한 사람들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음악에 담도록 노력하였다. 그녀와 함께 지라니합창단원들이 들려줄 노래들은 기적이 피워낸 아름다운 꽃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아름다운 꽃들 중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곡은 ‘Land of the Living’ 이다.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예일대학교 객원교수인 마크 밀러가 지라니를 위해 작곡한 이 곡은 지난 여름 미국공연에서 초연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창립 5주년 기념공연에 오케스트라와 함께 초연된다. 성경 시편 27편 13절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은 누구나 아픔이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멈출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라는 지라니 만의 강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또 다른 기적, 케냐지라니아트스쿨 건립 프로젝트

지난 5년간 케냐의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합창단 아이들과 지휘자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의 발걸음은 지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합창단의 신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지라니 아트스쿨 건립의 꿈에 부풀어 있다. 케냐와 온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의 학교를 세우고자 나이로비에서 서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키쿠유 지역에 지라니 아트스쿨을 건립하기 위한 학교 부지를 확보하였다.

지라니 아트스쿨은 단순한 음악전문 예술학교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분명 음악을 비롯한 예술 교과는 케냐의 빈민 어린이들을 전인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최고의 도구이지만, 아이들을 바른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로 양육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합창단 아이들이 지라니 아트스쿨에서 전인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케냐 사회와 지구촌 전역에 만연한 모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지도자로 자라날 것이다.

지라니, 신화를 향한 비상

세계 최대, 최악의 슬럼가에서 음악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5년 전만해도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아름다운 기적으로 온 세상에 알려져 있다. 지라니가 창단 된지 5년이 되니, 5년 전 처음으로 불리워진 고로고초의 희망노래가 이제는 또 다른 아이들에 의해 울려 퍼지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2기 지라니 단원 10여 명을 뽑는 오디션에 1,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지라니는 케냐어린이들의 희망이자 꿈이 되고 있다.

2008년, 창단 20개월 만에 가진 미국순회공연에서 합창단의 기적이라는 평가를 듣기 시작했다. 여섯 번의 기립 박수를 받은 예일대학교 공연을 비롯하여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콘벤션 센터 자마(JAMA) 세계대회 등 총 35회 공연을 통하여 수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3년 만인 2011년데 다시 찾은 미국공연에서는 예일대학교와 리버사이드 처치 등 14회 연주를 통해 기적의 또 다른 이름, 합창단의 신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지라니 단원들은 단도라 고로고초의 냄새 나는 좁은 연습실에서 기적을 넘어 합창단의 신화로 향하는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내한공연이 그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2008년에 케냐지라니합창단을 예일대학교 공연에 초청한 예일 클럽 제프리 다우마(Jeffrey Douma)는 지라니 공연 후 무대에 올라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시아의 한국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케냐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쳐 미국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한 이 밤이 지구촌의 모든 인종이 하나되는 위대한 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