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사랑과 연애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예술 형태가 아니라 연극이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 방법들이 어떤 것듯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찾으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전통적이고 사실주의적인 방법 대신에, 개인의 의식, 경험, 기억으로써 사랑이 어떻게 느껴지고 인식되는지를 경쾌하고 실험적인 연극언어로 풀어냄으로써 관객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연극적 표현 방법들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관객과 다양한 연극적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가려는 ETS의 실험이 예술적이면서 대중적이기를 바라는 희망도 함께 넣어서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사랑을 시작한 커플,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여자,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 그리고 그 두 커플 사이를 오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

이 작품은 다섯 명의 등장 인물들을 통해 사랑의 시작, 상실감, 기억,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현대적이고 발랄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연극에서 욕조는 삶, 사랑,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 욕조 안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남자,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 남자,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그리고 삶 속에 완전히 빠져 있는 여자와 그 여자를 건져주는 남자, 잠수투구를 쓰고 네 사람 사이를 탐험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